[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애플이 투자 규모 10억달러(약 1조1700억원)의 미국 텍사스 오스틴 신사옥 건설을 위한 첫 삽을 떴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애플 텍사스 생산시설 방문과 맞물려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2022년 문을 여는 것을 목표로 텍사스 오스틴에 300만평방피트 규모의 사옥 건설에 착수했다. 애플은 신사옥에 초기에는 5000명을 고용하고 최대 1만5000명까지 늘릴 예정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오스틴에서 맥 프로를 생산하는 것은 애플의 자부심이며 미국 독창성의 지속적인 힘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신사옥 건설로 애플은 도시 및 다양한 인재들과 긴밀한 유대 관계를 견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40만명의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책임지고 있는 애플은 혁신에 계속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플은 이미 오스틴에 2곳의 대규모 애플 단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맥북 프로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2022년 들어서는 신사옥은 기존 사무실에서 1.6km 안쪽에 자리 잡을 예정이다.
인구 100만명을 보유한 대도시인 오스틴은 미국 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도시 중 한 곳으로 델 테크놀로지스와 라운드록 등 기술 업체들의 본거지이며 텍사스 대학교가 위치해 있다.
이외에도 애플은 볼더, 컬버시티, 뉴욕, 피츠버그, 샌디에고, 시애틀에서도 확장을 계속하고 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팀 쿡 CEO와 함께 애플의 텍사스 생산 시설을 방문할 예정이다.
애플의 텍사스 공장은 이른바 하이엔드 제품 생산이 집중된 핵심 생산 기지에 해당한다. 쿡 CEO는 이번 방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애플의 제품 혁신과 시장 경쟁력, 그리고 고용시장에서 역할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애플이 중국에 대규모 생산 라인을 두면서 제조업 일자리를 내주고 있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후 쿡 CEO가 지난 2017년 미국에 생산라인 건설을 약속하면서 양측 관계는 개선됐다.
이와 별도로 애플은 오는 12월 오스틴에서 조금 떨어진 생산 시설에서 신형 맥 프로를 출하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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