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건강문제에도 방한
FTA·평화프로세스도 논의할듯
[부산=뉴스핌] 특별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양자 정상회담을 하고 방산협력, 교역·투자, 인적교류 분야의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한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막일인 이날 오전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후 오후에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연쇄 정상회담 일정을 소화한다.
[김해=뉴스핌]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25일 김해공항에 도착해 화동들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뒤 안아주고 있다. [사진=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공] 2019.11.25 photo@newspim.com |
두테르테 대통령은 척추 질환과 편두통 등 건강상의 문제에도 불구하고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찾아 관심을 끈다. 그는 지난달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 참석차 일본을 방문했다 통증으로 조기 귀국한 바 있다.
문 대통령과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전통적 우방국인 양국이 1949년 수교 이래 70년간 교역·투자, 인프라,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왔음을 평가하며 양국 관계를 한층 격상할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한국과의 안보협력을 강조할 전망이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필리핀이 한국에서 호위함과 총기를 살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도 필리핀 정부가 추진 중인 국방·방산 관련 사업에 한국이 기여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당부할 계획이다.
한국과 필리핀 정상은 한국기업의 필리핀 인프라·에너지 분야 진출, 필리핀 방문 한국 국민의 안전 확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등 양국 공통관심사에 대한 논의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2017년 11월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했으며,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아세안 국가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을 공식방한했다.
한국과 필리핀의 교역액은 지난해 150억달러를 돌파했으며 양국은 현재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양국 간 인적 교류 규모는 약 205만명이다.
한국은 국가 기준으로 필리핀 원조 순위 4위로, 농업과 교통 인프라, 수자원, 보건 분야를 중심으로 누적액 기준 12억달러 상당의 유무상 원조를 필리핀에 지원했다.
허고운 기자 heog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