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중국이 미국 측 협상 대표와 '1단계' 무역합의 관련 전화 통화를 한 뒤 최근 들어 가장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놓았다고 2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 상무부는 양측이 "(무역) 관련 이슈를 적절히 해결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왼쪽부터),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사진=로이터 뉴스핌] |
매체는 상무부의 메시지가 짧고 정형화된 것이긴 하나, 류허 중국 협상 대표와 상대방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통화한 뒤에 나온 것으로, 막후 협상이 중국에 양측 이견이 해소되고 있다는 확신을 심어줬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상무부의 이번 메시지는 지난 주말 중국 정부가 미국의 핵심 요구사항이었던 지식재산권과 기업비밀 보호 강화 방침을 내놓은 상황에서 나온 것이란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로펌 디처트 소속 중국 변호사 징저우 타오는 "중국이 무역 합의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것 같다"면서 "(무역 관련) 불확실성이 자국 경제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상황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역시 무역 합의 도출에 대한 압박을 느끼긴 마찬가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합의 도출로 시장에 호재를 마련하고 내년 재선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매체는 양측이 여러 양보 제스처를 취하면서 협상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으나, 지난주 미 의회가 홍콩인권법을 통과시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앞둔 점이 양국 간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으며, 미국의 대중 관세 철회 규모를 두고도 접점이 찾아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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