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뉴스핌] 전경훈 기자 = 전남 곡성군의원 2명이 의원실에서 심한 몸싸움을 벌인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곡성군의회는 지난 25일 낮 12시 25분께 군의회 집무실에서 A 의원과 B 의원이 욕설이 섞인 고성을 주고받으며, 멱살을 잡고 머리채를 잡는 등 몸싸움을 벌였다고 28일 밝혔다.
[곡성=뉴스핌] 제236회 임시회 개회 모습 [사진=곡성군의회] |
A 의원과 관계자들에 따르면 B 의원이 A 의원에게 삿대질을 하며 "야, (전남)도당에 있는 내 돈 내놔"라고 했고, A 의원이 "이 아줌마가 뭔 소리야. 무슨 돈"이라고 받아쳤다. 그러자 B 의원이 "아줌마라고 했냐"고 분노했고, A 의원이 "넌 야라고 안 했냐"라고 소리쳤다.
감정이 상할 대로 상한 두 의원은 결국 몸싸움을 벌였다. 한 의원이 달려들어 다른 의원의 멱살을 잡고 정수기 쪽으로 밀쳤다. 멱살을 잡힌 의원도 손을 뻗어 상대의 머리채를 잡는 등 싸움은 점입가경이었다.
두 의원의 몸싸움은 의회 직원들이 개입해 말리고서야 중단됐다.
이 과정에서 과거 공천과정에서 민주당 전남도당 당직자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폭로까지 나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A 의원은 2014년 당시 새천년 민주연합 소속 비례대표로 군의원에 당선됐고, B 의원은 민간인 신분이었다.
당선 후(2014년 추정) A 의원은 민간인 신분인 B 의원의 부탁으로 새천년민주연합 전남도당 관계자를 만나기 위해 도당 사무실을 찾았으나 보지 못했다.
B 의원은 미리 준비한 책 선물만 도당 사무실 책상에 놓고 나왔는데 책 속에 돈 봉투를 끼워놓고 나왔다는 얘기를 이날 A 의원과 다투는 과정에서 했다.
A 의원은 "과거 도당을 함께 방문하기는 했지만 돈 봉투 사실은 몰랐는데 B 의원이 난데없이 돈 봉투를 돌려달라고 하면서 그 존재를 알게 됐다"며 "폭행 사건과 관련해 경찰 수사는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A 의원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지역구 군의원에 당선됐지만, 의장 선거 과정에서 같은 당 의원들과 마찰을 빚고 탈당해 현재는 무소속이다. B 의원은 민주당 소속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28일 곡성군의회는 이와 관련, 사과문을 내고 "민의를 대변하는 의회에서, 회기 중에 의원사무실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지역 사회에 혼란을 야기하고 곡성 이미지를 실추시킨 점에 대해 군민 앞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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