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삼성전자 5000억원 순매수...내년 실적 회복 베팅
외국인, 실적개선 기대 '호텔신라'·신규사업 기대 '카카오' 매수 접근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지난주(11월 25~29일) 기관은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거 매수했다. DRAM 가격 반등과 내년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수요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바이오주와 코스닥 IT 부품주를 담았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은 호텔신라, 카카오, POSCO, 나무가, 삼성바이오로직스, KODEX 코스닥 150 상장지수펀드(ETF), 헬릭스미스, 엠씨넥스, 레이,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로 나타났다.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11월 25~29일 외국인·기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2019.12.01 rock@newspim.com [자료=키움증권 HTS] |
기관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KODEX Top5PlusTR ETF, 아모레퍼시픽, POSCO, TIGER MSCI Korea TR ETF, NAVER, 한국전력,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 삼성화재가 이름을 올렸다.
기관 투자자는 반도체주를 집중 매수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한 주 동안 5000억원 넘게 사들였다. 내년 DRAM 수급 개선과 영업이익 증가를 기대하면서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기존 DRAM 13라인 일부를 상보성금속산화막반도체(CMOS) 이미지 센서용으로 전환할 계획이기 때문에 DRAM 공급 축소 효과가 발생해 내년 2분기 DRAM 가격이 구조적인 반등할 전망"이라며 "내년 DRAM 수급 개선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올해보다 10.1%, 10.0% 늘어난 36조1000억원, 13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NAND는 가격 탄력성 수요 자극하며 경쟁사 보다 높은 빗 출하량을 보이며, 후발주자와 격차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디스플레이 부문은 5세대 이동통신(5G) 폰과 폴더블폰 출시로 Flexible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출하량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도 1700억원 가량 담았다. 올 4분기 서버 DRAM 수요 급증으로 실적 회복을 기대하면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SK하이닉스의 DRAM 출하 증가율은 가이던스 5%를 웃도는 9%"라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3712억원에서 4491억원으로 21% 상향 조정했다.
내년 재고 축소와 실적 성장도 예상했다. 내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178% 증가하는 8조1000억원, NAND 영업 실적은 올해의 2조9000억원 적자에서 5760억원의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송 연구원은 "올해 말 SK하이닉스의 DRAM, NAND 재고는 4주와 5~6주 수준까지 축소될 것"이라며 "내년 DRAM ,NAND 출하 증가율은 생산 증가율을 대폭 상회하는 17%와 44%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헬릭스미스 등 바이오 종목에 관심을 보였다. 코스닥 부품업체인 나무가(핸드폰 카메라 모듈 제조업체)와 엠씨네스(모바일·자동차용 카메라모듈 제조업체)도 각각 166억원, 90억원 순매수했다.
4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호텔신라도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호텔신라의 4분기 국내 면세점 매출액을 역대 분기 최고 수준으로 추정"하며 "내년 상반기 주가 상승을 기대하며 지금부터 매수 관점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중국인 입국자 증가와 맞물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재평가(Re-rating)가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카카오도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 흐름을 보인 종목이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는 톡 비즈보드(카카오톡 채팅 목록 상단에 위치한 광고)에 기반한 성장 스토리가 유효하다"며 "메가 트래픽에 기반한 신규 비즈니스모델(BM) 톡 비즈보드로 광고판의 신흥 강자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의 챗봇, AI, 원터치구매 등의 채널간 시너지가 가시화되면서 톡비즈보드는 광고주 증가 및 단가 상승 등을 통해 카카오의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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