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종료… 3∼7위 다섯 팀 모두 4승 4패 혼전
KB국민은행 바둑리그 9라운드 4경기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리그 초반을 3연패로 출발했던 사이버오로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5할 승률을 맞추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사이버오로는 1일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9라운드 4경기에서 홈앤쇼핑을 3대2로 꺾고 시즌 4승째를 올렸다. 문유빈 2단, 나현ㆍ홍성지 9단이 합작한 승리였다.
사이버오로 양건 감독(왼쪽)과 나현 9단. [사진= 한국기원] |
'사이버오로의 희망'이자 올 시즌 루키 돌풍의 주역인 문유빈 2단은 한태희 6단과의 첫 대결을 화끈한 한판승으로 장식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사이버오로 주장 나현 9단이 상대전적 2승 2패에서 마주한 김명훈 7단을 백 불계로 제압하며 4연패 후 4연승을 달렸다. 모두가 승부판으로 주목한 이 판을 가져오면서 선제 2승을 거둔 사이버오로는 일찌감치 승리를 예약했다.
3대0 스트레이트 패배의 위기에 직면한 홈앤쇼핑은 4지명 심재익 3단이 사이버오로의 젊은 강자 설현준 5단을 꺾으며 가까스로 한숨을 돌렸다. 4국은 주장 이영구 9단의 승리가 예상되는 만큼 5국의 한승주 6단이 희망이었다.
이런 기대감을 사이버오로 2지명 홍성지 9단이 일찌감치 무너뜨렸다. 재주 많고 톡톡 튀는 한승주 6단이 조화를 부릴 겨를도 없이 초장에 일찌감치 큰 우세를 확립했다. 2-1의 리드에서 밤 10시 24분 금싸라기 같은 팀 승리를 결정했다. 홈앤쇼핑은 최종 4국에서 이영구 9단이 송규상 4단을 꺾는 것에 그쳤다.
사이버오로는 4승 4패, 6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시작하자마자 3연패로 암담했던 시점을 떠올리면 놀라운 약진이다. 중계석의 이희성 해설자는 "나현 9단이 살아나니 팀도 절로 살아난다"고 했다.
여기에 5라운드부터 문유빈 2단을 장고판에 배치하면서 전반부의 안점감이 높아진 것이 상승 동력에 불을 지피고 있다. 나아가 7년 만에 리그에 복귀한 양건 감독이 초반 혹독한 경험을 통해 감을 찾기 시작했다는 것도 후반기에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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