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프랑스가 자국 '디지털세'에 보복관세에 나선 미국에 유럽연합(EU) 차원의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3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미국이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면 유럽의 강력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확실히 해두기 위해 어제 유럽연합(EU)과 접촉했다"면서 미국의 보복관세 위협은 용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프랑스의 디지털 세금은 미국 기업을 차별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예고한 보복 관세가 비정상적이라고 비판했다.
아마존, 애플, 구글, 페이스북 로고(왼쪽부터 시계방향).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이날 앞서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프랑스 디지털세에 대해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벌인 조사가 일단락됐다면서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등 미국 기업을 차별하고 일반적인 조세 원칙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USTR은 그러면서 24억 달러 상당의 프랑스산 제품 63종에 최대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프랑스가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무역 담당 대변인도 EU는 다 함께 행동하고, 대응할 것이라면서 다음에 취할 조치에 대해 프랑스 측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더불어 이번 문제를 세계무역기구(WTO)로 가져갈 수도 있다며 경고 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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