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이르면 이달부터 서울지하철의 화물칸을 설치해 각종 물건을 실어나르는 물류 수송이 가능해진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는 운영 중인 지하철 기반시설을 활용해 물건을 실어 나르거나 보관하는 '서울형 도심물류체계'를 이르면 이달 가동할 예정이다.
서울형 도심물류체계는 도시철도 인프라(지하철역, 차량기지, 폐차 예정인 여객열차)를 활용해 도심 내 물류활동을 지원하는 친환경 도심 생활 물류 체계를 말한다.
최근 택배물동량이 늘어나고 수도권 지역 집중이 심화되면서, 물류업계는 교통혼잡과 미세먼지 증가, 근로환경 악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택배물동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도로운송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어 이를 위한 해법이 필요한 상황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2017년 한국철도기술연구원, CJ대한통운과 '지하와 지상을 연결하는 도심물류시스템 구축연구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이후 공동 기초연구를 실시해 화물전용칸이 마련된 전동차로 화물을 나르는 현장 실험을 진행했다. 이 결과 일정 부분 가능성을 검증할 수 있었다. 향후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연구개발(R&D)을 통해 추가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도시철도 기반 생활물류플랫폼 구상도 [자료=서울시] 2019.12.04 donglee@newspim.com |
지난 6월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물류산업 혁신방안'에 따라 10월 개발제한구역 내 차량기지에 물류시설을 설치 할 수 있는 시행령 개정이 입법예고 됐다. 이달 법령 개정이 확정되면 차량기지를 이용한 물류 수송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와 함께 서울교통공사는 물류사업팀을 구성해 공공기관 최초이자 유일하게 직영으로 역사 내 무인물품보관함, 유인보관소를 운영하고 있다. 도시철도 기반의 물류플랫폼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 이 사업에서는 총 5540여 개에 달하는 무인물품보관함을 전 역사에 설치하고 보관함 크기를 대형화하고 요금 인하와 같은 이용객 편의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또 양질의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지난 11월부터는 2호선 홍대입구역에 캐리어와 같은 화물을 보관할 수 있는 유인보관소 운영을 시작했다. 추가로 공항과 숙소로 캐리어를 배송하는 서비스를 12월 중순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물류사업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2014년 도시철도운영자가 건설 및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부대사업을 시행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유관기관과의 협의, 연구개발 수행, 관련법 개정 건의와 같은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 연구도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도시철도를 활용한 서울형 도심물류체계'라는 제목의 연구로 지난 달 29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된 한국교통정책경제학회 2019 추계학술대회에서 최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김성완 서울교통공사 전략사업본부장은 "이번 한국교통정책경제학회 최우수논문상 수상은 공사 물류사업 추진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공사는 앞으로도 시민 편익을 위해 지하철을 이용한 물류사업을 적극 추진해 다양한 생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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