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과 중국이 최근 무역협상에서 미국산 농산물 구입 규모와 미국의 대(對)중 관세 철회 수준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측 무역협상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은 WSJ에 양측이 미국산 농산물 구입 규모를 놓고 의견이 다르다고 알렸다.
미국은 중국이 2년 안에 연 400억~500억달러어치 미국산 농산물을 구입하길 원하고 있다. 이는 중국이 지난해 사들인 86억달러에서 급격히 증가한 구매량이다. 무역전쟁 전 중국이 구입한 규모와는 약 2배에 달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이 이러한 구체적인 구매 계획을 공식 발표하길 바라고 있지만 중국은 미국이 요구하고 있는 구입량을 충족하기 위해 다른 교역국으로부터 수입을 줄여야 할 수 있어 섣불리 그러한 약속을 하길 꺼려하고 있다.
이밖에 양측은 미국의 대중 관세 철회 규모를 놓고 이견이다. 현재 미국은 약 36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재화에 관세를 물리고 있는데 오는 15일까지 1단계 합의를 체결하지 못하면 미국은 1650억달러 중국산 제품에 15% 추가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미국은 해당 추가 관세를 철회할 의향이 있지만 중국은 기존에 부과된 관세 일부도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관세 철회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소식이다. 미국은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얼만큼 추가로 구입하고, 지속적으로 약속을 지키느냐에 따라 기존 관세 철회를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언론브리핑에서 "중국 측은 양국이 1단계 합의를 이루려면 그에 맞춰 관세가 내려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기존 관세가 일부라도 철회돼야 합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되풀이한 바 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