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각각 억류하고 있던 상대국 학자들을 맞교환하며 관계 개선 가능성을 내비쳤다.
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은 이날 스위스 취리히에서 이란인 마수드 솔레이마니를 석방하는 조건으로 중국계 미국인 왕시웨를 돌려받았다.
[로이터=뉴스핌] 백지현 기자 = 7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에드워드 맥 멀렌 주미 스위스 대사가 이란에서 억류됐다가 풀려난 왕시웨를 반기고 있다. U.S. Embassy in Switzerland/Handout via REUTERS 2019.12.07 lovus23@newspim.com |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좋은 협상에 대해 이란에 감사하다. 보아라, 우리는 좋은 협상을 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왕시웨를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빼앗기고 트럼프 행정부 때 돌려받았다"며 오바마 전임 정권이 하지 못했던 일을 했다며 자신의 업적을 치켜세웠다.
왕시웨는 지난 2016년 8월 프린스턴대 박사과정 학생으로 이란에서 연구를 하던 중 간첩 혐의로 체포돼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미국은 이러한 혐의를 거듭 부인해왔다.
줄기세포 연구자였던 솔레이마니는 지난해 10월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어기고 세포 관련 물질을 이란으로 가져가려한 혐의로 시카고 공항에서 체포됐다. 솔레이마니는 오는 1월 풀려날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문 발표와 함께 이들을 맞교환하기로 한 사실을 시인했고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도 트위터를 통해 사실로 확인했다.
이번 억류자 맞교환 협상은 양국이 여전히 대립 각을 세우고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이란 내부 혼란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최근 이란에서는 정부의 휘발유 값 인상과 구매량 제한 조치로 시민들의 불만이 폭발하며 시위가 촉발됐다. 이에 대해 미국 국무부는 1000여명이 이란 시위에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성명을 발표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끔찍한 일"이라고 묘사했다.
또한 지난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을 겨냥해 중동에 미군 파견 규모를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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