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지하철 운행 차질 지속.. 상당수 학교도 휴교
정부·노동계 접점 못찾아 장기화 전망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프랑스에서 17일(현지시간) 정부의 퇴직연금체제 개편에 반대하는 제3차 총파업 대회가 전국적으로 열렸다.
지난 5일 시작된 프랑스 국철과 파리대중교통공사의 파업으로 교통·물류난이 이어진 가운데 열린 이날 총파업 집회는 수도 파리를 비롯해 마르세유, 리옹 둥 대도시를 중심으로 개최됐고 곳곳에서 경찰과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파리에서는 검은색 옷과 마스크 등으로 착용한 시위대가 레퓌블리크 광장에 모여 나시옹 광장 등으로 행진했다. 오후 들어 파리 중심가 곳곳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하게 충돌했고 경찰은 최루탄과 섬광탄을 사용해 해산에 나섰다.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파리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9. 12. 17.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통신은 파리 시내 집회와 행진 장소 주변에는 경찰들이 삼엄한 경비를 펼쳤고 상점들은 대부분 문을 닫고 철시했다고 전했다.
각급 학교 교사들도 이날 파업에 동참, 상당수 학교가 휴교했다. 프랑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전국 초등교사의 25%가, 중등교사의 24%가 파업에 참여했다.
13일째 이어지고 있는 프랑스 국철(SNCF) 노조의 파업으로 이날 전국의 철도와 파리 지하철 운행도 차질을 빚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임기 후반 최대 과제로 연금개혁을 추진 중이다. 마크롱 정부는 직종 및 직능별로 42개에 달하는 복잡한 퇴직연금 체제를 하나로 통합하고, 포인트제를 기반으로 하는 단일 연금 체제로 개편하겠다는 입장이다.
연금 개혁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는 "새 연금 제도는 더 공정하게 적용되고, 사람들이 보다 오래 일하도록 장려할 것"이라며 연금 개혁 추진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프랑스 정부와 노동계가 연금 개혁을 두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파업 사태는 장기화할 전망이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