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9일(현지시간) 프랑스 정부의 연금개혁을 반대하는 노조 시위가 닷새째 접어들자 도로 위 자동차가 길게 줄을 서는 등 교통 혼란이 심화됐다.
CNBC에 따르면 이날 철도노조가 총파업을 이어가면서 파리 지하철 16개 노선 가운데 2개 노선만 정상 가동 됐다. 이 때문에 이날 오전 프랑스 통근 시간에는 도로 위 차량 수가 평소보다 두 배로 늘었고 500여km의 차량 행렬이 이어졌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백지현 기자 = 9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정부의 연금개혁에 반대하는 파업 시위가 한창인 가운데 시민들이 통근시간 파리 생라자르역 플랫폼을 걸어가고 있다. 2019.12.09 lovus23@newspim.com |
프랑스 국철(SNCF)은 파리 교외 지역에 심각한 교통혼잡을 경고했다.
지난 5일부터 프랑스 공공 부문 근로자들은 정부의 연금 개혁에 반대해 전국적 파업에 돌입했다. 일부 학교가 문을 닫고 몇몇 비행기 스케줄은 취소됐다.
프랑스 주요 노동단체들은 지난 5일에 이어 10일 2차 총파업 대회를 개최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017년 취임 당시부터 연금 개혁을 공언으로 삼아왔다. 프랑스 퇴직연금은 공기업이나 민간기업 혹은 어떤 직종인지에 따라 수령 시기와 액수가 다른데, '덜 내고 더 받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연간 100억유로(약 13조2000억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현 프랑스 정부는 현재 직종 및 직능별로 42개에 달하는 복잡한 퇴직연금 체제를 하나로 통합하고 포인트제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국가연금 시스템으로 2025년까지 개편한다는 목표다.
그러나 공공 근로자들 사이에서는 연금 수령 연령이 늦어지거나 수령액이 깎일 것을 우려해 반발이 크다.
그럼에도 프랑스 정부는 개혁을 강행한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정부는 오는 11일 연금개혁안에 대한 최종 세부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지 언론은 마크롱 정부가 개혁 시기를 늦추거나 은퇴 연령에서 거리가 있는 젊은 층만 대상으로 새로운 개혁안을 적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 정부의 연금 개혁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5년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이 개혁을 시도했으나 그때도 수 주에 걸쳐 반대 시위가 촉발되면서 결국 개혁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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