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두 차례의 참사로 346명의생명을 앗아간 737 맥스의 생산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한 데 따라 전세계 항공업계 공급망 전반에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업체의 103년 역사상 최악의 위기가 각종 부품 업체부터 국내외 항공사들까지 관련 업계에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보잉 737 맥스 8 [사진=로이터 뉴스핌] |
보잉의 737 맥스 생산라인은 물론이고 공급 업체의 매출 급감이 불가피하고, 이에 따른 고용 한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월가에서는 생산 중단과 무관하게 보잉의 대규모 현금 소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17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프랑스의 항공기 엔진 제조업체인 사프란이 737 맥스 생산 중단에 따른 충격을 경고했다.
이미 운항 중단에 따라 분기 당 3억유로에 달하는 현금흐름 손실이 발생한 상황. 이는 1분기 제시한 예상치인 2억유로를 크게 웃도는 금액이다.
업체는 올해 말 737 맥스의 운항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생산 자체가 중단된 데 따라 손실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국의 항공기 엔진 업체 시니어도 상황은 마찬가지. 보잉은 업체의 최대 고객 중 하나로, 737 맥스의 생산 중단에 따른 매출액 감소와 이익률 저하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양사의 주가는 이날 유럽 증시에서 장중 각각 7%와 9%에 달하는 급락을 연출했다. 영국의 또 다른 부품 업체인 메기트 역시 실적 저하 경고에 따라 2% 하락했다.
미들랜드 우주항공 연합의 피터 브룩 이사는 BBC와 인터뷰에서 "보잉의 결정이 영국을 필두로 유럽 우주항공 업계에 충격파를 일으킬 전망"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최대 제조업체 가운데 하나인 보잉이 주력 제품인 737 맥스의 생산을 중단한 데 따라 미 제조업 전반에 충격이 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3월 항공기의 운항이 전면 중단되기 전까지 판매 기록은 5000건에 달했다. 운항이 중단된 이후에도 월 40대 가량의 생산을 지속했고, 이 때문에 400대 가량의 재고 물량이 쌓인 상황.
737 맥스의 생산라인에 투입된 1만2000명의 인력을 재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감원을 피하겠다는 움직임이지만 미 항공 당국의 운항 재개 승인 시기가 불투명한 만큼 최악의 시나리오를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업존 고용 리서치 센터의 수잔 하우스만 이사는 NYT와 인터뷰에서 "737 맥스 생산 중단에 따른 파장이 광범위하게 확산될 것"이라며 "보잉은 물론이고 관련 제조업계 근로자들에게 작지 않은 타격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외 항공사들의 피해도 작지 않을 전망이다. 워싱턴 포스트(WP)에 따르면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737 맥스의 운항 재개가 불투명해진 데 따라 수 천대의 항공편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손실액은 4억달러를 웃돌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제너럴 일렉트릭(GE) 역시 매출 및 현금흐름 감소 등 737 맥스 생산 중단에 따른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JP모간을 포함한 월가의 투자은행(IB) 업계는 737 맥스의 생산 중단에도 보잉이 매월 최대 20억달러에 달하는 현금 소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건비와 재고 관리 등 상당 규모의 고정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고, 공급 업체와 기존의 납품 계약을 이행해야 하는 부담도 작지 않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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