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까지 400만원 납입시 내년 2월 최대 66만원 환급
"장기상품인 만큼 분산 잘돼있는 상품으로 선택해야"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증권사 연금저축펀드로 '13월의 월급'을 준비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연말에 일년치를 한꺼번에 납입해도 내년초 환급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특히 편입 금융상품을 잘 고른다면 높은 수익률까지 낼 수 있어 1석2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올해는 중국주식에 투자한 펀드가 최대 50% 수익률을 내며 가장 성과가 좋았고, 안정적인 채권형과 장기 성장성이 유망한 베트남주식형에 자금이 가장 많이 몰렸다.
◆ 자유납입에 연평균 수익률 6%대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금저축은 최대 400만원까지, 개인형퇴직연금(IRP)는 300만원까지 추가 세액공제가 가능하다. 총급여 5500만원 이하 근로자는 연말정산시 16.5%를 환급받을 수 있고, 5500만원~1억2000만원 근로자는 13.5%를 돌려받을 수 있다.
특히 증권사 연금저축펀드는 매월 일정액을 납입해야하는 보험사 연금저축보험과 달리 연말에 일시급으로 일년치를 납입해도 내년 환급 혜택을 모두 누릴 수 있다. 이달이 끝나기 전 연금저축계좌를 만들어 400만원을 납입한다면 급여에 따라 66만원(16.4%) 혹은 54만원(13.5%)를 세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은행에서도 연금저축신탁을 통해 자유납입이 가능했으나 지난해 원금보장을 허용하던 금융투자업 규정이 개정되면서 더이상 신규가입을 받지 않고 있다.
증권사 연금저축펀드로 연말정산 환급을 받기 위해서는 오는 12월 31일 오후 11시까지 증권사 연금저축계좌를 개설해 금액을 납입하면 된다. 단, 연금저축계좌에 담는 연금저축펀드는 기초자산이 국내주식형일 경우 1~2영업일, 해외주식형이나 채권형일 경우 3~4영업일 이후 기준가가 적용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연말에 성과급 등으로 갑자기 목돈이 생긴 직장인이 연금저축펀드에 일시 납입해 세금 혜택을 누리는 경우가 많다"며 "증권사 연금저축펀드는 연금저축보험에 비해 수익률도 매력적이라 연금저축 상품을 위해 증권사 계좌를 개설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연금저축 상품의 2001~2017년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연금저축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이 6.32%로 가장 높았고, 연금저축보험은 생명보험 4.11%, 손해보험 3.84%, 연금저축신탁은 2.9%였다.
◆ 수익률은 중국주식형, 설정액 증가는 채권형·베트남주식형
전문가들은 연금저축펀드는 5년 이상 납입하는 장기상품인 만큼 세제혜택을 위해 개설하더라도 기초자산을 신중히 살펴보고 선택해야한다고 조언한다.
이지숙 메리츠자산운용 수석은 "연금저축펀드는 장기상품인 만큼 하나의 국가나 섹터보다 분산이 잘 돼있는 상품 위주로 추천한다"면서 "'메리츠샐러리맨펀드'의 경우 전세계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로 미국, 한국, 아시아태평양 비중 순으로 골고루 투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메리츠샐러리맨펀드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18.58%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가장 성과가 좋은 연금저축펀드는 중국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였다. 수익률 상위 다수를 중국주식형이 차지한 가운데 산업재섹터와 정보기술섹터에 투자하는 펀드도 좋은 성과를 냈다.
연초 이후 수익률 상위 5개 펀드는 △미래에셋차이나심천100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중국주식)(수익률 51.14%) △DB차이나본토증권자투자신탁(중국주식)(43.36%) △삼성픽테로보틱스증권자투자신탁UH(산업재섹터)(41.36%) △미래에셋차이나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중국주식)(40%)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증권자투자신탁(정보기술섹터)(40.07%)다.
올해 투자자들의 자금이 가장 많이 몰린 연금저축펀드는 글로벌채권, 해외주식혼합형, 베트남주식형이다. 변동성이 적은 채권과 해외주식 분산투자 상품이 안정성 면에서 인기를 얻었다면 베트남 주식형은 베트남의 장기 성장성을 유망하게 보는 투자자들의 각광을 받았다.
연초 이후 운용설정액 증가액 상위 5개 펀드는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연금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글로벌채권)(421억원 증가) △한국투자연금베트남증권자투자신탁(해외주식혼합)(220억원 증가) △미래에셋라이프사이클4050연금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주식혼합)(96억원 증가) △한국투자연금베트남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베트남주식)(85억원 증가) △한국투자골드플랜연금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일반채권)(81억원 증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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