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스포츠 국내스포츠

속보

더보기

'바둑계 풍운아' 이세돌, 한돌과의 맞대결 끝으로 은퇴 "한 판 잘 즐기고 간다"

기사입력 : 2019년12월21일 18:50

최종수정 : 2019년12월21일 18:51

이세돌, 은퇴 대국서 한돌에 1대2 패배
"한돌, 중국 '절예'와 비교하면 아직 부족"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지난 25년간 전세계의 바둑판을 휩쓸었던 '풍운아' 이세돌이 인공지능(AI) 한돌과의 은퇴 최종 대국에서 패했지만 "한 판 잘 즐기고 간다"는 인사를 전했다.

이세돌은 21일 전남 신안군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열린 NHN 바둑 AI 한둘과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치수고치기 3번기 최종 3국에서 180수 만에 불계패했다.

지난 1국에서 흑으로 2점을 먼저 좋는 접바둑으로 불계승을 거둔 이세돌은 2국에서 한돌과 호선으로 맞대결을 펼쳤으나 122수 끝에 불계패를 당했다.

치수가 다시 2점에서 덤 7집반으로 조정된 이날 최종 3국에서 이세돌은 "내 바둑을 두겠다"는 임전각오대로 적극적인 공세를 취했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이세돌(오른쪽)이 한돌과 바둑을 두고 있다. [사진= NHN] 2019.12.21 taehun02@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AI 한돌의 승률그래프. [사진= NHN] 2019.12.21 taehun02@newspim.com

일찌감치 우하에서 불꽃을 당겼다. 어려운 수읽기 싸움에서 한돌의 묘수가 나왔지만, 이세돌도 묘수로 응수했다. 이른바 '묘수 공방'을 펼친 끝에 한돌의 자체 승률이 10%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팻감에 이세돌 9단이 아쉬움을 남겼고, 한돌은 묘수를 발휘하며 대마를 살렸다. 이 과정에서 이세돌은 하변 5점이 잡혔으며, 일단락된 공방에서 한돌 승률이 30%로 올라섰다.

우상으로 옮겨진 공방, 좌상 95수째에 한돌은 자신의 승류률을 정확히 50%로 진단했다. 이후에도 이세돌은 큰 실수가 보이지 않았으나, 부분 부분에서 조금씩 승률이 하락했다.

이어 한돌의 '기발한 맥'이 나왔다. 백97과 99가 호착, 이세돌의 허를 찌른 이 수로 승률 70%를 넘겼다. 중국의 절예를 비롯한 그 밖의 AI도 일제히 한돌의 우세를 진단했따.

승률 50%를 넘긴 후 한돌의 수는 빈틈이 없었고 침착했다. 이세돌 9단은 후회를 남기지 않을 상수로 자신의 바둑을 이어나갔고, 110수 부터 이번 대결 최초로 초읽기에 들어가는 투혼을 불살랐지만, 인공지능 한돌의 벽을 넘지 못했다.

경기를 마친 이세돌 9단은 "후반에 예상못한 수를 당해서 흔들렸다. 초반, 중반 선택이 좋지 못했던 것 같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직 '한돌'은 접바둑으로 따지면 강다하고 인정하기 그렇다. 제가 아니라 좋은 후배들이었다면 이기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경기 후 기자회견을 하는 이세돌(가운데). [사진= NHN] 2019.12.21 taehun02@newspim.com

이세돌 9단은 "초반과 중반까지는 괜찮았는데, 예상 못한 수를 당한 이후로 많이 흔들렸다. 초반에 더 좋을 수 있었는데, 그렇게 갔으면 1국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바둑 인생을 돌아보며 "한판 잘 즐기고 간다는 생각이다. 예전에는 '바둑이 인생이다'라는 말을 했다. 지금도 변함은 없지만, 이제 바둑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인생의 전환점이나 반환점이다. 인생의 절반 정도는 바둑이 계속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장 행복했던 순간에 대해서는 "어려웠을 때도 있지만, 즐거웠던 순간이 많이 기억에 남는다. 오늘도 졌지만 좋은 승부를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마지막 순간이 행복해서 정말 기쁘다. 모든 순간이 즐겁고 행복했다"고 했다.

이세돌 9단은 자신의 은퇴 대국 최종전이 고향에서 열린 점에 큰 의미를 뒀다. 그는 "가족과 함께 한 것이다. 서울이었으면 어려웠을 것이다. 고향에서 마지막을 장식한 것이 좋은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9단은 한돌에 대해 "전체적으로 제가 아닌 좋은 후배 기사였다면, 한돌이 쉽게 이기지 못했을 것이다. 중국의 인공지능 '절예'와 비교해서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바둑 팬들께 표현할 수 없는 깊은 감사를 드린다. 바둑 외적으로는 떠나지만, 많이 응원해주시기 바란다. 그동안 부족했거나 실수한 부분은 어렸고 젊었을 때이니 너그럽게 봐주시기 바란다. 좋았던 점으로 기억해주시면 감사드리겠다. 앞으로 다른 곳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를 이번 대회를 개최해주신 여러 관계자분과 지금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 이 자리에 계신 어머니, 형, 누나들 너무 감사드린다. (걸그룹) 구구단의 김세정 씨가 응원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제가 좋아하는 분인데 그분께도 감사의 말을 드린다"고 마무리했다.

1995년 7월 제71회 입단대회를 통해 프로기사가 된 이세돌은 지난달 한국기원에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24년 4개월간의 현역 기사 생활을 마감했다.

통산 18차례 세계대회 우승과 32차례 국내대회 우승 등 모두 50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린 이세돌은 2016년 3월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알파고와 대결을 벌여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알파고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인류 유일의 프로기사인 이세돌은 자신의 은퇴 대국도 국내 최강의 인공지능과의 대결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taehun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정후, MLB 첫 2경기 연속 대포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이정후가 미국 진출 후 처음으로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샌프란시스코는 그동안 이정후가 홈런을 친 6경기(지난해 2경기)에서 100% 승률을 거뒀지만 처음으로 승리 공식이 깨졌다. 이정후는 15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홈경기에서 4-8로 추격한 7회 투런 홈런을 날렸다. [샌프란시스코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15일 애리조나와 홈경기에서 7회 2점 홈런을 날린 뒤 맷 윌리엄스 코치의 환영을 받으며 3루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25.05.15 zangpabo@newspim.com 전날 애리조나전 8회 3점 홈런에 이어 이틀 연속 아치를 그린 이정후는 시즌 6호 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7-8로 아쉽게 졌다. 지난해 데뷔한 이정후가 2경기 연속 홈런을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14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쳐 한 경기 홈런 2개를 발사한 적은 있었다. 3번 7회 무사 1루에서 네 번째 타석에 선 이정후는 애리조나 세 번째 투수인 우완 라인 넬슨을 맞아 원볼 투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시속 138㎞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중간 펜스를 넘겼다. 타구 속도는 시속 164㎞가 나왔고 비거리는 120m였다. 넬슨은 지난해 애리조나에서 선발로 뛰며 10승(6패 평균자책점 4.24)을 기록한 빅리그 4년차 유망주다. 3번 중견수로 출전한 이정후는 1회 3루수 파울 플라이, 3회 3루수 땅볼, 5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5회 타구는 애리조나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펜스 앞까지 달려가 잡아내는 호수비가 아니었으면 장타가 됐을 타구였다. 2점 차로 뒤진 9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가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이날 범타로 물러난 네 타석에선 공이 모두 왼쪽으로 밀렸다. [샌프란시스코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애리조나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15일 샌프란시스코와 원정경기에서 5회 이정후의 깊숙한 타구를 러닝 캐치로 잡아내고 있다. 2025.05.15 zangpabo@newspim.com 5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한 이정후는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였지만 시즌 타율은 0.286로 약간 내려갔다. 2경기에서 5타점을 쓸어 담은 이정후의 타점은 29개로 늘어나 윌머 플로레스(33개)에 이어 팀 내 2위를 기록했다. 전날 애리조나를 10-6으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패배로 4위 애리조나에 2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 이정후가 아웃된 뒤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마이크 여스트렘스키의 삼진 후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 차까지 추격했으나 크리스천 코스가 중견수 뜬공으로 잡혀 역전에 실패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하루 휴식 후 17일 애슬레틱스와 홈 3연전을 시작한다. zangpabo@newspim.com 2025-05-15 08:58
사진
'서부지법 난동' 첫 선고 2명 모두 실형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 전후인 지난 1월 18∼19일, 서부지법에서 발생한 난동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95명 중 2명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6단독(재판장 김진성)은 14일 오전 특수건조물침입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 모 씨와 소모 씨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김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소모 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이날 선고는 서부지법 난동 사태 발생 4개월여 만에 나온 첫 선고다.  앞서 검찰은 김씨에게 징역 3년, 소씨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지난 1월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선고는 김 씨부터 진행됐다. 재판부는 "이 사건은 특수건조물 침입, 공용 물건 손상, 특수 공무집행 방해"라며 "피고인이 증거에 관해서 자백하고 있고 보관 증거가 있어서 유죄로 인정된다"고 했다. 이어 "이 사건은 다중위력을 보인 범행이고, 범행 대상은 법원"이라며 "피고인을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사건에 연관되었고, 당시 발생한 전체 범행의 결과는 참혹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사법부의 영장 발부 여부를 정치적 음모로 해석 규정하고, 그에 대한 즉각적인 응징, 보복을 이뤄야 한다는 집념과 집착이 이뤄낸 범행"이라고 했다. 재판부는 "다만 이 사건은 공동 범행이 아니라 단독 범행이기 때문에 피고인의 행위에 대해서만 평가한다"면서도 "다중의 위력을 보였다는 부분은 범죄사실에 포함되므로 고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은 벽돌 등을 던져, 법원 건물 외벽 타일을 깨뜨렸고, 법원 경내로 들어가 침입했다"며 "법원 내부 진입을 막고 있던 경찰관들을 몸으로 밀어 폭행했다"고 했다. 다만 "피고인이 진지한 반성 태도를 보이고, 우발적으로 범행에 이르게 된 점, 초범인 점, 그밖에 양형 제반 사항을 고려해 징역 1년 6개월에 처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소 씨의 선고에서 재판부는 "피고인이 자백하고 있고 보관 증거 있어 유죄"라고 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법원 경내로 들어간 다음 당직실 유리창을 통해 건물 1층 로비까지 들어가 침입했다"며 "화분 물받이로 창고 플라스틱 문을 긁히게 하고, 부서진 타일 조각을 던져 법원 건물 외벽 타일을 손괴했다"고 말했다. 다만 "피고인이 진지한 반성으로 보이고, 우발적 범행에 이르게 된 점, 초범인 점, 그밖에 양형 제반 사항을 고려해 징역 1년에 처한다"고 밝혔다. 이번 선고에 앞서 재판부는 "어제 딸에게 산책하며 '아빠가 어려운 사건을 선고한다'고 했더니 '이재명 사건이냐, 윤석열 사건이냐?'고 묻더라"며 "더 어려운 사건이 있겠구나 싶었지만, 결단과 선고 순간에는 어렵고 쉬운 사건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판결문을 머릿속으로 썼다가 지웠다 수없이 반복했다. 오늘 선고를 할지 말지도 많이 고민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선고가 정답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다만 결정과 결단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이 선고가 피고인의 남은 인생을 좌우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남은 생은 피고인 본인답게 살아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 사건과 같은 날 있던 전체 사건을 포함해 법원, 경찰 모두 피해자라고 생각한다"며 "그날 직접 피해를 본 법원, 경찰 구성원분들과 지금도 피해를 수습할 관계자분들 노고에 감사하다. 기자들을 포함해 지금도 피해를 수습하는 과정인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어려운 시기에 시민들께서 사법부뿐 아니라 경찰, 검찰, 법원 전체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4 11:0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