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통상 하루 8만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리는 파리 중심가의 고급 백화점 갤러리스 라파예트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쇼핑 시즌에 한파를 내고 있다.
호텔에는 텅 빈 객실이 날로 늘어나고 고가의 연어를 실은 냉동 트럭은 도로에서 발이 묶였다. 외식 업계부터 소매업, 관광업까지 기업들은 매출 급감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프랑스 국영철도(SNCF)와 파리교통공사(RATP) 노조의 연금개혁 반대 시위로 일드프랑스 발드마른주 샤랑통르퐁의 국철 차고지에 열차들이 정차해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21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는 연금 개혁 반대 시위로 인해 프랑스 실물경제가 마비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6월부터 이른바 송환법 개정에 반대하는 과격 시위가 이어지면서 경기 침체에 빠져든 홍콩과 흡사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파리 노른자위 상업 지역의 카페에서 일하는 바리스타 가브리엘 바소르는 NYT와 인터뷰에서 "과거 크리스마스 시즌에 비해 매출액이 40% 가량 급감했다"며 "시위로 인한 타격이 막대하다"고 전했다.
프랑스의 철도 및 지하철 노조는 연금 개혁에 반대, 3주째 시위를 벌이고 있다. 프랑스 정부와 노조의 협상이 불발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파리를 포함해 주요 도시의 시위 인파는 50만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교통이 마비되면서 정상적인 출퇴근이 불가능한 상황이고, 소매업 영업점과 기업들은 일손 부족으로 인해 업무에 커다란 차질이 발생했다.
철도부터 고속도로까지 운송 인프라가 극심한 혼란에 빠지면서 유통업계부터 외식업계까지 개점 휴업 상태다.
연어와 채소 등 식자재부터 완구와 TV, 그 밖에 전자제품과 의류까지 상품 운송이 전면 마비되면서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없게 된 것.
호텔과 외식 업계는 지난 4일 시위가 벌어진 이후 매출액이 40~50% 줄었다. 프랑스 최대 크리스마스 마켓이 위치한 스트라스부르의 호텔은 예약의 70%가 취소됐다. 철도 운행이 중단된 데 따른 결과다.
이번주부터 법률 업계 종사자와 경찰, 병원 근로자들까지 시위에 가담하면서 경제적, 사회적 파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프랑스 소상인 협회의 버나드 스톨터 대표는 "현 상황은 말 그대로 재앙"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규모 시위가 지속될 경우 내년 프랑스 경제 성장률에 커다란 흠집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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