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벳 조인트‧조인트 스타즈, 24일 각각 한반도 상공서 임무 수행
'北, 크리스마스 ICBM 발사' 관측에 대북 감시 강화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이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도발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런 가운데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24일 두 차례나 미군 정찰기가 한반도 상공에서 포착돼 주목된다.
24일 민간항공추적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국 공군 정찰기인 RC-135W(리벳조인트)가 한반도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했다. 리벳조인트는 미국 공군의 신호정보수집 정찰기로, 적의 신호 정보, 전자정보 및 통신정보를 파악해 적의 위치와 활동을 감시한다.
앞서 같은 날 새벽에는 공군의 지상 감시정찰기인 E-8C(조인트 스타즈)가 한반도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했다. 조인트 스타즈는 고성능 감시레이더를 통해 250km 밖의 지상 표적을 감시할 수 있는 미군의 핵심 정찰 자산으로, 최대 10시간 이상의 비행이 가능하며 한 번에 100만㎢ 지역을 훑으면서 표적 600여개를 동시에 추적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미 공군의 조기경보통제기 E-3(AWACS·에이왁스) [사진=로이터 뉴스핌]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 美 정찰기, 지난 12일에도 하루 2차례 한반도 상공서 포착
軍 관계자 "일부러 정보 송출시스템 안 끈 듯…北에 주는 메시지"
최근 들어 미군 정찰기의 한반도 수도권 상공 출격이 급격히 빈번해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북한이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하기 전후로 포착되는 빈도가 눈에 띄게 늘어났는데, 특히 북한의 도발이 예상되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는 하루 2차례씩 포착되는 일도 늘어나고 있다.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지난 12일에도 조인트 스타즈와 리벳조인트가 각각 한반도 상공에서 같은 날 포착됐다.
북한은 지난 3일 이태성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 명의의 담화를 통해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 있다"고 했다. 이는 북한이 미국에 '연말 전까지 만족할 만한 상응조치를 내놓지 않으면 크리스마스 즈음 군사적 도발을 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북한과 미국은 24일 현재까지 비핵화 관련 어떤 합의도 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북한이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ICBM이나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등 군사적 도발을 감행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하지 않고 노동당 전원회의를 통해 비핵화 문제를 북‧미 협상 테이블에서 내리는 이른바 '대미 강경 노선'을 채택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ICBM 발사 등 군사적 도발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다.
때문에 미군 정찰기의 한반도 포착 빈도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은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미국이 대북 감시를 강화하는 한편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보통 일반적으로 미군 정찰기는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며 정찰 활동을 한다"며 "포착되는 것 이외에도 많은 정찰기가 활동 중인데 보통 항공기끼리의 공간 및 시간 분리를 위해 지상관제기구에 기종, 위치, 고도, 속도 등을 자동 전송하게 돼 있다. 민간 항공기든 군용기든 모두 그렇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시스템을 보통 잘 안 끄는 편이지만 인위적으로 끌 수도 있다"며 "일부러 끄지 않고 비행했다는 것은 북한에 주는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