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까지 금리정책 관망세 이어질 듯
"일부 신흥국 금리인하 기조 유지" 예측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연말 선진국 주요 국채 금리가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내년 상반기에는 금리인하에 대한 중앙은행의 관망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나금융투자는 26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금융시장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채권시장에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고 진단했다.
연초 이후 주요국 시장금리 등락률 (10년물 국채금리 기준) [자료=블룸버그(Bloomberg), 하나금융투자] |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1차 무역합의 기대가 반영된 후 아직까지는 큰 변수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전반적인 위험자산 선호 기조 속에서 미국, 독일 등 주요국 국채 금리는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선진국 중앙은행의 경우 현재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꾸준한 정책금리 인하에 나섰던 올해와 달리 2020년 상반기에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관망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중 1차 합의 이후 예상되는 투자심리 개선이 실물 지표의 의미 있는 반등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섣부른 금리인상이 더 큰 부작용으로 연결됐던 과거 사례들의 학습효과로 인해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최근 후행적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해야 한다"며 "낮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각국 정부들의 경기 부양 의지를 고려할 때 전반적인 통화완화 스탠스는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신흥국의 경우 각국 상황에 따라 통화정책의 차별화가 전개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2019년 전방위적 글미인하가 진행됐으나, 내년 상반기에는 정책 여력과 각국 상황을 반영해 추가 인하에 나서는 국가들과 현 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국가들이 나뉘게 될 것"이라며 "이미 1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예상 외로 정책금리를 동결했던 인도와, 여전히 추가 금리인하가 예상되는 멕시코의 행보가 대표적 사례"라고 전했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