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 토요타자동차 노동조합이 내년 '춘투'(春鬪)에서 성과 중시형 임금인상 방안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26일 NHK가 보도했다. 춘투는 매년 2~3월 임금 인상을 포함해 노동조건을 놓고 진행되는 노사 간 협상을 뜻한다.
방송에 따르면 토요타 노조는 사측에 인사 평가에 따라 기본급 인상률에 차등을 주는 방식을 제안할 예정이다. 지금까지의 임금협상은 모든 직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기본급인상률(베이스업)이 중점이 됐다.
토요타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토요타 노조가 제안하는 방식은 우선 기본급 인상 총액을 정한 뒤 이를 인사평가에 따라 나누는 방식이다. 인사평가는 5단계로 나뉘게 되며 높은 평가를 받는 직원일 수록 기본급이 더 많이 오른다. 반대로 연차가 높은 직원일지라도 인사평가가 낮다면 기본급이 동결될 수 있다.
토요타 노조의 결정은 올해 춘투에서 보인 경영진의 입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자동차 경영진 측은 올해 춘투에서 근속년수에 맞춰 일괄적으로 임금을 올리는 방식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임금 협상 역시 기존 방식과 달리 기본급 인상액(베이스업)을 밝히지 않고 수당과 정기승급을 포함 총 월 1만700엔의 임금 인상을 결정했다. 노조가 요구했던 금액(1만2000엔)보다 낮은 금액이다. 하계 일시금도 평균 120만엔(3.24개월분)으로 노조의 요구(6.7개월분)에 미치지 못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엔 자동차업계에 불어닥친 '전환기'가 있다. 현재 자동차 업계는 100년에 한 번 오는 대격변기를 맞이한 상태다. 'CASE'(커넥티드카·자동운전·공유·전동화)로 불리는 차세대 이동수단 개발 경쟁이 거센 가운데 토요타자동차 역시 이에 대한 위기감을 갖고 있다.
토요타자동차는 춘투에서 오랜기간 선도 역할을 해온 기업으로 토요타의 기본급 인상액은 다른 기업의 협상 기준이 돼왔다. 방송은 "토요타 노조가 성과에 중점을 둔 방식을 통해 사원의 의욕을 높이려 했다"며 "토요타 노조의 움직임이 다른 기업에도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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