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이사회 "구현모, ICT 분야 전문성 통찰력 갖춰"
검찰송치 의식? 경영계약에 '법위반 발생시 사임요청' 문구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황창규 KT 회장의 뒤를 이를 차기 KT 최고경영자(CEO) 후보에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 부문장(사장)이 확정됐다. 이를 두고 KT 새노조 측은 "황창규 적폐경영의 후계구도"라며 반발하고 있다.
KT 이사회는 회장후보심사위원회로부터 회장후보자 결정안을 보고 받고 차기 CEO 후보로 구현모 사장을 정기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결의했다고 27일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구현모 KT CEO 후보자. 2019.12.28 abc123@newspim.com |
김종구 KT 이사회 의장은 "구현모 후보는 ICT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췄고,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민첩한 대응이 가능하고 확실한 비전과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해 KT의 기업가치를 성자시킬 최적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KT 출신인 구현모 사장은 1964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나 서대전고와 서울대산업공학과(81), 카이스트 경영과학 박사를 받았다. KT에서는 경영전략담당(상무), T&C운영총괄(전무), 비서실장(부사장), 경영지원총괄(사장)등을 거쳤다.
KT그룹에서 전략과 영업 등을 두루 거쳐 회사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이 구현모 사장의 강점이다. 하지만 현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황창규 회장과 함께 검찰에 송치돼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이에 KT이사회는 대표이사 경영계약에 "CEO 임기 중 법령이나 정관을 위반한 중대한 과실 또는 부정행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사회의 사임 요청을 받아들인다"는 조건을 반영할 것을 제안했다.
더불어 "회장이란 직급이 국민기업인 KT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어 '대표이사 회장' 제도를 '대표이사 사장' 제도로 변경하고 급여 등의 처우도 이사회가 정하는 수준을 낮춘다"는 조항도 정관 개정을 통해 넣기로 했다.
KT 차기회장 후보자가 확정된 후 KT 새노조 측은 성명서를 통해 구현모 후보자에 대해 "최종적으로 황창규 화장의 적폐경영 후계자를 선임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세간의 의혹을 불식시키지 못했다"면서 "과거와 달리 정치권의 외풍이 별로 없는 상황이 오히려 적폐 경영의 후계구도를 만드는 것으로 귀결됐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이사회의 결정 과정 및 배경 등에 대해 충분히 실태파악을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향후 주주총회 등의 공간을 통해서도 문제제기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현모 후보는 2020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KT CEO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김종구 의장은 "KT 이사회는 회장 선임 과정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KT 이사회는 지배구조위원회를 통해 구성한 총 37명의 사내·외 회장후보자군을 심사해 12월 12일 9명의 회장후보 심사대상자들을 선정했다. 이어 26일 회장후보심사위원회에서 후보자들에 대한 심층 면접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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