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2020년 첫 거래일 국제 유가가 완만하게 상승했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와 중동 정세 불안감이 맞물린 가운데 트레이더들은 '팔자'에 무게를 실었다. 달러화의 상승 흐름도 이날 유가 하락에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
2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12센트(0.2%) 오른 61.18달러에 거래됐고,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는 런던거래소에서 배럴당 66달러로 보합을 나타냈다.
장중 소폭 내림세를 보인 유가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원유 공급에 타격을 미칠 가능성이 고개를 들면서 상승세로 반전했다.
올해 원유 수요에 대한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다.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 합의를 성사시킨 데 따라 실물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중국의 경기 부양 움직임도 원유 수요를 지지할 전망이다.
뉴욕 소재 미즈호 증권의 밥 야거 이사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양국의 합의안 서명이 지연될 경우 유가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국 경제 지표 부진과 러시아의 산유량 확대가 이날 악재로 작용했다. 12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5를 기록해 전월 51.8에서 완만하게 하락했다.
러시아의 석유가스 생산 규모는 하루 1125만배럴로, 1년 전 기록한 최고치인 1116만배럴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과 이란을 필두로 한 중동 정세 불안 역시 투자자들이 주시하는 부분이다. 갈등이 고조,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확산될 경우 원유 공급과 유가를 쥐락펴락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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