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심각하지 않았는데 왜 자연재해?…건물 관리부실 책임"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스페인 어학연수 중 건물에서 떨어진 파편을 맞고 사망한 한국인 유학생 사건을 규명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1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보면 지난달 30일 청원이 시작된 '스페인에서 유학중 억울한 죽음을 당한 사촌언니의 사건규명을 도와주세요'라는 청원 글에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1만 900여명의 국민이 동의했다.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스페인에서 발생한 유학생 사망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사진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2020.01.03 heogo@newspim.com |
청원의 발단은 유학생 고(故) 이지현씨가 지난달 21일 스페인 마드리드 관광청 건물에서 떨어진 석재 조형물에 머리를 맞고 숨진 사건이다. 스페인 정부와 마드리드 주정부는 이씨의 죽음을 '태풍으로 인한 자연재해'로 규정하며 책임을 회피했다.
이에 청원인은 "태풍의 영향은 그리 심각하지 않았으며 사건 발생시간의 날씨는 약간 흐릴 뿐 현지에서는 어린아이도 걸어다닐 정도로 심하지 않은 바람이라고 한다. 실제로 사람들이 매우 많이 걸어 다니고 있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태풍의 영향이 있었다고 해도 이 정도 바람에 폭만 15cm 되는 그렇게 큰 크기의 건물에 붙어있는 석재 조형물이 떨어질 수 있는가. 마드리드 관광청 건물의 관리부실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청원인은 "외교부는 사건과 관련해 빠른 진상규명을 부탁드린다"며 "마드리드 시 정부는 사건에 대해 의혹이 없도록 철저히 진상을 규명해야 하고 건물 부실관리에 대한 책임을 철저히 규명해 필요하다면 관련자를 엄중 문책해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씨의 유족들은 지난 1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장례 미사를 치렀다. 스페인 정부와 마드리드 주 관계자는 조문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스페인노동조합총연맹은 홈페이지를 통해 애도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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