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출근저지 투쟁에 첫 출근 무산
"노조 말 들어보고 문제 해결할 것"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은 노동조합의 저지에도 출근을 하겠다고 밝혔다.
윤종원 행장은 3일 오후 서울 중구 소재 신라호텔에서 열린 범금융 신년간담회 이후 "월요일 출근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노조에서 저지할 것 같다"며 "그래도 가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윤 행장은 첫 출근일인 이날 오전 기업은행 노조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서울 을지로 본점에 발을 들이지 못했다. 이후 그는 본점 인근에 얻은 별도 사무실로 이동해 업무를 시작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제26대 IBK 기업은행장으로 임명된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으로 출근을 하고 있다. 2020.01.03 pangbin@newspim.com |
타개책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노조의) 말씀을 들어보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와 대화 날짜를 잡았는지에 대해서는 "잡아야 한다"며 "도와달라"고 전했다.
정상적인 출근을 하지 못한 만큼, 취임식도 여전히 미정이다. 그는 "(취임식은 언제할지) 아직 모른다"고 말한 뒤 '계속 출근을 할 예정'이냐는 질문에 "예"라고 짧게 답했다.
노조는 윤 행장에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면서 오는 4월 총선 전까지 출근저지 투쟁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날 오전에도 노조원 100여명이 집결했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파업도 임금문제와 연계해 고민할 방침"이라며 "낙하산 근절이 사회 전반에 뿌리내릴 수 있게 투쟁 수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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