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기생충'이 한국 영화 최초로 골든글로브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쟁쟁한 후보작을 제치고 수상에 성공하면서 2월 열릴 아카데미시상식에서도 낭보를 들려줄 지 기대된다.
'기생충'은 6일(한국시간)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 주최로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Best Motion Picture-Foreign Language)을 수상했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기생충' 봉준호 감독 [사진=로이터 뉴스핌]2020.01.06 jjy333jjy@newspim.com |
이날 '기생충'은 룰루 왕 감독의 '더 페어웰(The Farewell)', 레드 리 감독의 '레 미 제라블(Les Misérables)',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Pain and Glory)', 셀린 시아마 감독의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Portrait of a Lady on Fire)'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통틀어 최초로 골든글로브상에 노미네이트된 '기생충'은 외국어영화상 수상까지 성공하며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봉준호는 "놀랍다. 믿을 수 없다"며 "1인치 정도 되는 장벽을 뛰어넘으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만날 수 있다. 페드로 알모도바르를 비롯해 세계의 멋진 영화 감독들과 함께 후보에 오를 수 있어서 그 자체가 이미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어로 "우리는 단 하나의 언어를 쓴다고 생각한다. 그 언어는 영화(I think we use only one language, Cinema)"라는 의미심장한 수상 소감을 더해 박수를 받았다.
'기생충'은 외국어영화상과 함께 노미네이트됐던 각본상(Best Screenplay-Motion Pictur)과 감독상(Best Director-Motion Picture) 부문에서는 아쉽게 수상하지 못했다. 올해 각본상은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Once Upon a Time... in Hollywood)'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감독상은 '1917'의 샘 멘데스 감독이 각각 받았다.
지난해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세계를 놀라게 한 '기생충'은 부잣집에 위장전입한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꼬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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