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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위기로 유가 급등 전망…"$80 넘으면 금융시장 뇌관 폭발"

기사입력 : 2020년01월06일 15:27

최종수정 : 2020년01월06일 15:38

호르무즈해협, 원유 15% 수송… 유가 10% 일시상승 요인
"국제유가 80~90달러 넘으면 '금융시장 위기' 뇌관 폭발"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미군의 이라크 공습에 긴장이 촉발된 데다가 이란이 핵협정에서 사실상 탈퇴를 선언해 국제유가의 상승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긴장이 1개월 이상 지속돼 국제유가가 95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발짝 더 나아가 글로벌 유력 경제 석학은 국제유가가 80달러를 돌파하면 금융시장의 뇌관이 터질 것으로 우려하기도 했다.

6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69.62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유는 배럴당 63.8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 영업일에 각각 3.5%와 4% 오른데 이어 또 1%내외가 오른 것이다. 전날 원유 공룡인 사우디의 아람코 주가도 1.7% 하락 주당 34.55리알로 지난해 상장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군부 최고 실세였던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공습 사망 이후 미국과 이란이 서로를 상대로 군사적 대응을 예고하고 나서며 전운이 고조된 탓이다.

미군의 공습 당시까지만 해도 시장에서는 촉발된 위기가 오래가지 않아 유가에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호르무즈 해협이 세계 원유 수송량의 15% 수준을 차지하고 있어, 이란 해협 봉쇄 시 국제유가는 10% 상승할 수도 있지만 오래 가지는 않는다는 것.

AMP Capital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셰인 올리버는 "이란의 보복위협 등을 고려하면 유가가 더 오를 위험은 분명하지만, 역사적으로 글로벌 성장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기 위해서는 유가가 두 배가 되어야 하고, 그렇게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란의 보복 다짐과 핵합의 파기 공식화

이란이 보복을 다짐한 데 이어 전날에는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서 사실상 탈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악화됐다.

이란 정부는 성명에서 "이란은 핵합의에서 정한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수량 제한을 더는 지키지 않는다"라며 "이는 곧 우라늄 농축 능력과 농도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은 이란과 2015년 7월 14일 오스트라이에서 이란의 핵폐기와 제재 해재를 담은 핵합의(JCPOA)를 역사적으로 타결한 바 있다.

핵합의는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지 못하게 하거나 브레이크 아웃 타임 (핵무기를 제조하기로 결정한 순간부터 보유하는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오래 걸리도록 해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는 것이었다.

하지만 합의 4년 6개월만에 좌초된 것이다. 미국의 합의 철회와 경제적 제재 재개 등에 이번 공습까지 가세해 결국은 이란이 핵합의 파기를 하게 된 것이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한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80달러가 아니라 95달러까지 간다?

이란의 반격과 이에 따른 양국의 무력 충돌 여부에 대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투자자들은 의견이 갈린다.

이번 사태가 찻잔 속 태풍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가 없지 않다. 이란이 보복행위를 하겠지만 미국과의 노골적인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 매우 신중한 계산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라시아그룹'의 헨리 롬 애널리스트는 투자 보고서에서 "앞으로 최소 한 달 가량 미국과 이란의 신경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군사 충돌의 수위는 낮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란이 미군 캠프를 공격하는 한편 미국이 이에 반격하는 형태의 충돌이 예상되지만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의견이다.

그는 "그럼에도 충돌이 이라크의 원유 시설을 강타하거나 이란이 원유 공급망을 교란시킬 가능성이 열려 있고, 이로 인해 유가가 배럴당 80달러까지 뛸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이란이 핵협정 탈퇴를 공식화한 이후 시장의 시각은 유가 상승을 더 높여 잡는 형국이다.

S&P의 폴 셸던 지정학적 리스크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이란의 보복이 확실시된다"며 "중동 지역의 리스크가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크 헤펠레 최고투자책임자는 투자 보고서에서 "대치 국면이 악화되는 한편 원유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면 유가는 물론이고 금융시장과 경제 펀더멘털 전반으로 파장이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라시아그룹의 중동 및 북아프리카 리서치 책임자인 에이함 카멜은 "중동에서 위기가 고조될 경우 국제유가는 95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씨티그룹도 "이란의 보복은 호르무즈 해협이나 홍해를 통한 파이프 라인이나 유조선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를 통한 석유 공급량은 전셰계의 20% 이상이다.

비관론으로 더 나아가면 전미경제학회에 참석한 라구람 라잔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 석좌교수는 국내의 한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이란 리스크로 유가가 80달러 위로 올라가면 금융시장의 뇌관이 터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각국의 저금리정책이 그 자체로 금융시장에 위기의 방아쇠를 당기는 것은 아니지만, 중동의 지정학적 이슈 등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80~90달러에 달할 경우 뇌관이 터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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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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