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합동 '겨울철 도로교통 안전 강화대책' 발표
[세종=뉴스핌] 서영욱 기자 = 정부가 최근 급증하고 있는 도로 살얼음, 이른바 '블랙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결빙 취약관리구간을 2배 확대하고 안전관리 인력을 확충한다. 이와 함께 노면 결빙을 예방하기 위한 자동 염수분사시설을 235개소에 설치하고 도로열선도 시범운영한다.
국토교통부는 7일 오전 열린 국무회의에서 행정안전부, 경찰청과 함께 이같은 내용을 담은 '겨울철 도로교통 안전 강화대책'을 발표했다.
지난 6일 경남 합천군 대양면 초계마을 인근 33번 국도에서 도로 살얼음으로 발생한 연쇄추돌사고 현장 [제공=경남소방본부] |
도로 살얼음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올 겨울 들어 급증하면서 겨울철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달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47중 교통사고가 발생한데 이어, 지난 6일 경남 합천에서도 41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지난달 20일부터 관계기관 합동으로 전담팀(TF)을 구성해 이번 대책을 마련했다.
먼저 결빙 취약시간인 밤 11시에서 오전 7시 도로순찰을 4회에서 6회로 늘린다. 대기온도뿐만 아니라 수시로 노면온도도 측정해 응급 제설작업을 시행한다. 또 상시 응달·안개가 끼는 지역이나 고갯길, 교량 등 결빙취약 구간을 전면 재조사해 관리 구간을 193개소에서 403개소로 확대한다. 신속한 제설작업을 위해 인력과 제설창고·장비 등을 추가 확보해 전담 관리팀을 취약 관리구간에 중점 배치한다.
도로 미끄럼 사고 예방을 위해 자동 염수분사시설을 오는 2023년까지 235개 확충하고 배수 촉진을 위한 노면 홈파기(Grooving) 구간을 연내 180㎞ 설치한다. 새벽에도 결빙 취약구간을 쉽게 알 수 있도록 LED 조명식 결빙주의 표지판을 설치하고 내비게이션과도 연계해 주의구간을 상시 안내토록 한다.
이와 함께 물이 잘 빠지도록 하는 배수성 포장 구간을 연내 3개소(11㎞)에 시범 설치한다. 도로열선도 연내 5개소(500m)에 설치해 노면 결빙을 차단한다. 신속한 살얼음 탐지 및 즉시 알람이 가능하도록 연구개발(R&D)도 추진한다.
사고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도로 내 돌발 상황을 관리자가 실시간으로 쉽게 감지할 수 있는 스마트 CCTV도 연내 500대 설치한다. 사고정보를 후속 운전자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도로전광표지(VMS)에 경광등·경고음 기능을 추가하고 내비게이션에 사고정보를 최대 30초 내 제공할 계획이다.
지금은 티맵과 아이나비에서만 제공하던 사고정보를 앞으로 LG, KT, 카카오, 네이버에서도 제공한다.
대형사고의 원인이 되는 과적차량 단속을 강화하고 결빙 취약관리구간에 과속단속 카메라를 우선 설치해 감속운행을 유도한다. 매년 12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를 겨울철 안전운전 집중 홍보기간으로 지정하고 안전운전 홍보를 강화한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이번에 마련한 겨울철 도로교통 안전 강화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정부의 핵심 국정목표인 국민안전 달성에 한걸음 더 가까워질 것"이라며 "겨울철 도로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 정부의 관리강화 뿐만 아니라 운전자분들의 안전운행 수칙 준수도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