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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톡] '웃는남자', 톱클래스의 수준이란 이런 것…아이러니로 완성된 메시지

기사입력 : 2020년01월17일 09:01

최종수정 : 2020년01월17일 09:10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웃는남자'가 한층 탄탄하고 견고한 서사로 돌아왔다.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명작을 국내 최고 수준의 뮤지컬적 요소를 총동원해 무대 위에 펼쳐냈다.

2018년 월드 프리미어를 성공적으로 올리며 국내 뮤지컬 어워즈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웃는남자'의 재연이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진행 중이다. 이번 시즌엔 초연의 흥행을 이끈 박강현, 엑소 수호, 양준모, 신영숙, 이수빈 외에도 이석훈, 규현, 민영기, 김소향, 강혜인 등 뉴캐스트가 힘을 보탰다. 업계에서 내로라하는 베테랑 뮤지컬배우들과 신선한 얼굴들의 조합이 완성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7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열린 뮤지컬 '웃는 남자' 프레스콜에서 배우 박강현, 신영숙이 열연을 펼치고 있다. 2018.09.07 yooksa@newspim.com

◆ '웃남 장인' 양준모·박강현의 깊은 연기…구멍없는 캐스트가 주는 만족감

빅토르 위고의 원작소설 속 '웃는남자'는 입이 찢어진 광대로, 동명 영화는 물론 '다크나이트' 조커의 모티브가 됐다. 원작소설 속 이야기를 토대로 뮤지컬에서는 그윈플렌(박강현)이 콤프라치코스에게 붙잡혀 끔찍한 모양으로 입이 찢긴 채 버림받고, 살아남아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어린 그윈플렌은 데아(강혜인)를 구하고, 우르수스(양준모)를 만나 목숨을 구한다. 극단에서 배우로 살아가다 귀족 조시아나(김소향) 여공작의 마음을 빼앗고 유혹을 당하게 되면서, 그윈플렌은 또 다른 삶을 꿈꾼다. 그리고 숨겨져있던 과거와 현재, 두 갈래로 나뉜 운명 앞에 놓이게 된다.

초연에 이어 타이틀롤 그윈플렌 역을 맡은 박강현은 외모와 노래, 연기 삼박자를 갖췄다. 풍부한 성량과 깊은 감성으로 무장한 그의 노래는 비극적인 그윈플렌의 운명과 복잡한 내면에 모두가 몰입하게 한다. 섬세한 감정 연기는 물론, 극중 액션이나 몸연기도 훌륭하다. 극 후반부 그윈플렌의 굳은 다짐, 호소, 좌절과 체념을 표현하는 데도 어색함이나 거리낌이 없다. 뮤지컬 장르 특성상 이 과정이 고난이도 넘버들로 구현되는데, 박강현은 놀라운 기량으로 객석을 뒤흔든다. 실제 그윈플렌이 살아있다면 박강현이 분장한 바로 그 모습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배우 강혜인, 김경선과 배우들이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뮤지컬 웃는 남자 프레스콜에서 멋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웃는 남자'는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빈부격차와 사회의 부조리함을 그린다. 2020.01.14 pangbin@newspim.com

우르수스 역의 양준모는 과연 대단한 존재감으로 단단히 중심을 잡으며, 극을 이끄는 해설자 역할을 자처한다. 괴팍한 외모와 염세주의적 성격 한켠에 그윈플렌과 데아를 품는 아버지같은 따스함으로 객석을 울린다. 조시아나 공작 역의 김소향은 전작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해 한층 원숙한 매력으로 극을 휘어잡는다. 카리스마 넘치고 주체적인 여성으로서 지위와 권위를 갖춘, 흔치 않은 캐릭터를 완성도있게 빚어냈다. 이 정도 수준의 베테랑 배우들을 한 작품에서 만날 수 있다는 건 '웃는남자'만의 가치이자 매력이다. 

◆ 아름다운 넘버와 압도적 무대…'국내 최고' 기준을 연일 갱신

'웃는남자'는 초연 당시 이미 다수의 시상식을 휩쓸며 한국 창작뮤지컬의 수준을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초대형 예산이 투입된 화려한 무대는 막이 오르는 순간부터 매 순간 눈을 즐겁게 한다. 무대에 실제로 물이 흐르는 가운데 배우들이 발로 튀기며 춤추는 강물신은 보는 이들까지 시원하게 만들어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배우 박강현이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뮤지컬 웃는 남자 프레스콜에서 멋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웃는 남자'는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빈부격차와 사회의 부조리함을 그린다. 2020.01.14 pangbin@newspim.com

여기에 '지킬앤하이드' '더 라스트 키스' '엑스칼리버'의 음악을 만든 한국이 사랑하는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쓴 넘버도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극중 스토리 전개와 인물들의 감정과 음악이 짜임새있게 어우러지며 감동을 배가시킨다. 상처받고 울고 있어도 웃는 얼굴로 보이는, 비극적인 그윈플렌의 운명과 여정에 모두가 음악과 함께 스며든다. 자연스럽게 모두가 주인공과 하나돼 울고 웃게 된다.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부자들의 낙원은 가난한 자들의 지옥으로 세워진 것이다'라는 메시지는 꽤 선명하게 느껴진다. 바로 주인공들의 입에서 직접 대사로 흘러나오기 때문. '웃는남자'의 단 한가지 아쉬운 점이다. 넘버의 가사로 반복을 통해 강조하는 방식이 나았을 거란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 어쨌든 원작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결코 웃지 못하는 웃는남자의 비극처럼, 극 전반의 아이러니를 통해 잘 전달된다. 모든 요소를 통틀어 국내 최고의 수준을 보여주는 뮤지컬이라는 점에서, 한번쯤 꼭 볼만한 작품이다. 오는 3월 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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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XR '프로젝트 무한' 9월 출격 [서울=뉴스핌] 서영욱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확장현실(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Project Moohan)'을 오는 9월 29일 국내 언팩 행사에서 공개한다. 10월 13일 한국 시장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위주의 하반기 전략에서 XR 기기를 새 성장 축으로 더하며 애플·메타와의 차세대 플랫폼 경쟁에 본격적으로 가세하고 있다. 이번 신제품은 내달 폴더블폰 언팩에서 시제품 전시와 티저 영상 공개로 먼저 시장 반응을 살필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XR 기기 '프로젝트 무한(無限)' [사진=삼성전자] ◆구글과 손잡은 첫 안드로이드 XR 헤드셋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프로젝트 무한'의 언팩과 출시 계획을 구체화하며 막바지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삼성전자가 선보일 '프로젝트 무한'은 구글과의 협업으로 개발된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처음 탑재한 제품이다. 이 플랫폼은 삼성과 구글이 지난해 12월 뉴욕에서 공동 개최한 'XR 언락(Unlocked)' 행사에서 첫 공개됐다. 웨어러블용 '웨어 OS(운영체제)' 공동 개발 이후 양사가 또 한 번 OS 차원의 전략적 협력을 확장한 사례다. 프로젝트 무한은 XR 기기의 고질적 문제였던 착용감·콘텐츠 부족·배터리 효율·연산 성능 등의 한계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삼성은 대규모 데이터 분석을 통해 다양한 머리 형태를 반영한 착용 디자인을 완성했고, 시선 추적, 제스처 인식, 대화형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 멀티모달 입력 방식을 전면에 내세웠다. 여기에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Gemini)'와 통합된 자연어 대화 기능까지 더해, AI 기반 개인화 서비스 구현을 강조했다. 김기환 삼성전자 MX사업부 이머시브 솔루션 개발팀장(부사장)은 지난 1월 "플랫폼, AI 모델, 콘텐츠, 단말기 등 모든 기술 요소를 OS 단계부터 통합 개발한 사례"라며 "웨어 OS처럼 안드로이드 XR도 생태계 차원의 성공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드웨어 핵심에는 퀄컴이 설계하고 삼성 파운드리 4나노 공정으로 제조한 'XR2+ 2세대' 칩셋이 들어간다. 고성능 연산과 그래픽 처리 능력, 최대 12개 이상의 카메라·센서 동시 제어 기능이 구현된다. 패스스루(Passthrough) 기능을 통해 현실과 가상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몰입형 경험도 지원한다. 또 기존 갤럭시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와의 유기적 연동성도 삼성의 강점이다. 갤럭시 생태계에서 축적된 사용자 데이터를 XR 환경으로 확장, 개인화된 서비스와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후발주자 삼성의 '반전 카드'삼성전자는 XR 시장에서는 후발주자다. 현재 글로벌 XR 시장은 메타와 애플이 양분하고 있다. 메타는 '퀘스트' 시리즈로 지난해 기준 VR 헤드셋 시장에서 77%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저가형 '퀘스트 3S'의 판매 호조로 4분기 점유율이 84%까지 상승했다. 애플도 지난해 '비전프로'로 고급형 XR 시장에 본격 진입했으나, 높은 가격(3499달러)과 콘텐츠 부족 문제로 기대에는 못 미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애플 비전프로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43% 급감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가상현실(VR) 헤드셋 출하량은 전년 대비 12% 감소하며 3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VR 콘텐츠 부족, 하드웨어 무게·발열·배터리 지속시간 등 기술적 한계가 성장 정체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기업용 수요는 교육·의료·군사·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중심으로 일정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범용성과 확장성, AI 기반 상호작용 등 차별화된 XR 플랫폼 전략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특히 기존 안드로이드 개발자 생태계를 그대로 XR로 확장 가능하도록 해 개발 허들을 낮췄다. 기존 모바일 앱 상당수가 수정 없이 XR 헤드셋에서도 실행 가능하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는 출시 초기부터 풍부한 콘텐츠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후발주자의 약점을 보완하는 카드로 평가된다. 구글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 '구글 I/O 2025'에서 삼성전자, 젠틀몬스터와 함께 안드로이드 XR 기반 스마트안경을 연말 출시할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구글 유튜브 채널] ◆삼성-구글 연합, '스마트안경'까지 전선 확대삼성과 구글의 XR 협력은 헤드셋을 넘어 차세대 웨어러블 플랫폼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삼성전자, 젠틀몬스터와 함께 스마트안경 개발 프로젝트를 공식 발표했다. 구글 I/O 2025 행사에서 공개된 이 협력 프로젝트는 연말 안드로이드 XR 기반 스마트안경 출시를 예고했다. 이번 스마트안경은 카메라, 마이크, 스피커가 통합돼 독립형으로 작동하며, AI 기반 실시간 다국어 번역, 지도 길찾기, 음성 명령, 상황 인식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할 계획이다. 하드웨어는 삼성이, 디자인은 젠틀몬스터가, 운영체제·AI 서비스는 구글이 맡는다. 10년 전 실패로 끝났던 구글 글라스의 한계를 넘어 본격적인 스마트안경 대중화를 겨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들은 2025~2026년을 기점으로 XR·AR(증강현실) 시장이 다시 성장세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AR 스마트안경 시장이 반등하며 내년까지 30% 이상의 연평균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생성형 AI 발전과 결합된 'AR+AI' 융합 트렌드가 핵심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출시 전 제품에 관한 일정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전했다.  syu@newspim.com 2025-06-1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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