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철도 폐선부지에서 녹색 선형 공원으로 재생한 '경의·경춘선숲길'이 단숨에 하루 평균 3만3000여 명의 발길이 이어지는 지역 명소로 탈바꿈 했다.
23일 서울시가 발표한 '경의·경춘선숲길 사업효과 분석'에 따르면 개장 3년을 맞은 경의선 숲길은 하루 2만5000명, 경춘선 숲길은 8000명이 찾는 인기 공원으로 자리잡았다.
'경의·경춘선숲길'은 기존 철길을 최대한 원형 보전하면서 방치된 철길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은 서울시의 대표적인 도시재생 사업이다. 시는 경의선 지상 구간과 경춘선 폐선부지를 경의선숲길(2016년 준공), 경춘선숲길(2018년 준공)로 조성해 이웃들이 서로 만나 소통하고 힐링할 수 있는 숲과 이야기가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두 곳 도시 숲이 조성되면서 확충된 녹지는 축구장 22개 규모(총면적 15만7518㎡)에 이른다. 산림청 기준에 따르면 이는 165대 경유차가 연간 내뿜는 총 277kg의 미세먼지를 저감시키며 도심 속 허파 역할을 하고 있다. 숲길의 온도도 주변 지역보다 10°c 가량 낮게 측정돼 열섬현상 완화 효과도 확인됐다.
[서울=뉴스핌] 경춘선 숲길 조성 전후 비교 [사진=서울시] 2020.01.23 donglee@newspim.com |
경의·경춘선숲길 조성은 생물종 다양성을 높이며 생태계 복원 효과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의선숲길엔 천연기념물 황조롱이(제323-8호)가 발견됐고, 경춘선숲길에선 서울시 보호종인 쇠딱다구리, 꾀꼬리, 박새가 서식하고 있었다.
황조롱이는 경춘선숲길 대흥동 구간에서 발견됐다. 대흥동 구간은 1.9㎞ 떨어진 한강의 밤섬과 이어진 생태네트워크다. 선형공원이 도심 속 대형 조류의 서식을 돕는 서식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경의·경춘선숲길 조성 이후 생태계 회복 같은 도시 숲 효과가 나타나고 있고 하루 평균 3만3천여 명의 발길이 이어지며 지역경제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이번 사업효과 분석결과를 토대로 향후 유사한 도시 숲 조성 사업을 추진할 때 적극 활용해 사업 효과를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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