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중국 우한(武漢)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가운데, 현지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이 속속 철수를 결정하고 있다고 27일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우한시와 그 주변에 150개사 이상의 일본 기업이 진출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진출 일본 기업의 중국 사업에도 타격이 미칠 우려가 있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우한시에 거점을 둔 혼다자동차와 닛산자동차는 일부 책임자를 제외한 주재원과 가족 등의 귀국을 결정했다.
혼다 측에 따르면 귀국 대상자는 약 30명에 이른다. 현지 관계자는 "생산 공장은 2월 2일까지 춘제 휴가로 휴업하지만, 3일 이후 조업은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제조장비 업체인 도쿄일렉트론도 주재원 약 30명의 귀국을 결정했다. 이밖에 일본제철이 4명, 브릿지스톤은 1명이 각각 귀국할 예정이다. 대형 유통업체인 이온도 사원 12명 중 희망자 전원을 일본으로 돌려보낼 방침이다.
한편, 일본 정부는 우한시에 남아 있는 일본인의 철수를 위해 전세기 두 대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이날 지지통신 등이 보도했다.
현재 우한 주변에는 기업 주재원 등 일본인 약 560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본 정부는 희망자 전원을 귀국시킬 방침이다.
일본 정부가 전용기나 민간기를 이용해 해외 자국민의 귀국을 지원한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대부분 현지 치안 사정 악화 등이 이유였으며, 감염증으로 인해 전세기를 띄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세기는 ANA(전일본공수)의 항공기를 이용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필요한 경우 정부 전용기를 추가로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베이징 공항에서 마스크를 쓴 여행객들.[사진=로이터 뉴스핌] |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