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뉴스핌] 박상연 기자 = 정부가 중국 우한지역 교민과 유학생을 충북 진천 소재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수용하기로 결정하자 진천 지역사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충청북도와 진천군·군의회를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 학부모와 주민들은 29일 인구 밀집지역인 충북혁신도시내 우한 폐렴 관련 수용시설 설치에 일제히 반대하고 나섰다.
충북 진천군 덕산 주민들이 29일 혁신도시내 인재개발원 앞에서 우한 교의 진천 격리 수용에 반대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사진=진천군] |
정부 결정이 확정된 이날 오후 늦게 진천군 덕산읍 덕산청년회 등 주민들 300여 명은 혁신도시내 인재개발원 앞에서 출입구를 막고, 격리 수용에 반대하는 집회를 벌였다.
이들은 "주거밀집지역, 학교시설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할 때 인재개발원은 우한 체류 한국인을 집단 수용하기 어려운 곳"이라며 "진천 격리수용을 결사 반대한다"고 비난했다.
충북도는 기자회견에서 "임시시설을 당초 천안으로 결정했다가 주민 반대를 이유로 진천으로 변경한 것은 심히 유감스럽다"면서 "인재개발원은 충북혁신도시 한복판에 있으며, 3만이 넘는 인구와 9개 초중고가 밀집된 지역으로 임시 시설로 부적합하다"고 재고를 촉구했다.
진천군의회는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우한 교민의 충북혁신도시내 인재개발원 수용 계획에 반대하고 있다.[사진=진천군] |
송기섭 진천군수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대상지 결정과 관련해 군와 아무런 협의도 없이 결정해 당혹스럽다"며 "대상지 선정후 수용자 관리대책, 주민안전 대책에 대해 알려진 것도 없어 주민들이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며 재검토를 요구했다.
진천군의회는 기자회견에서 "혁신도시는 인구 밀집지역이고, 인근에 학교가 많은데다 입지적으로 불합리해 정부의 일방적인 결정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경대수 국회의원(증평, 진천, 음성)도 "인구가 밀집해 있는 충북혁신도시는 질병에 취약한 고령의 어르신과 어린이들이 많이 살고 있다"며 "수용시설이 된다면 혁신도시 주민 건강과 생명권이 무방비로 노출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진천군 덕산 주민들이 29일 트랙터 등을 동원해 혁신도시내 인재개발원 출입구를 막고 진천 격리 수용 반대 집회를 벌이고 있다.[사진=진천군] |
진천 혁신도시 내 상신초등학교 녹색어머니회도 "상신초는 인재개발원과 불과 5분 거리에 있다"며 "병원도 들어서지 않은 인구 밀집 지역에 우한 교민을 수용하겠다는 정부 방침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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