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감염증(우한 폐렴)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 체류하고 있는 영국 국민을 태우고 떠나려던 전세기가 중국 당국의 승인이 떨어지지 않아 이륙하지 못하고 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당초 현지시간으로 30일 오전 10시 30분 출발해 오후 영국 도착 예정이었던 영국 전세기는 중국 당국이 승인을 보류해 떠나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감염증(우한 폐렴)의 발원지로 알려진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미국인들을 태운 미 국무부의 전세기가 28일(현지시간)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 위치한 테드스티븐스앵커리지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2020.01.28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영국 외무부는 "가능한 한 빨리 전세기가 영국으로 떠날 수 있도록 신속히 움직이고 있으며 중국 당국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국뿐 아니라 다른 국적 비행기 여러 대도 예정에 맞춰 출발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BBC의 중국 특파원인 로빈 브랜트는 중국 정부가 중국 국적자들의 출국을 허용하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이 결혼 등으로 영국 영주권을 취득한 경우에도 중국 국적자는 우한을 떠나지 못하게 하고 있어 졸지에 이산가족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다.
영국 노섬벌랜드 출신 제프 시들은 자신의 가족이 '끔찍한 딜레마'에 처했다며, 자신과 아홉 살 딸은 출국할 수 있지만 중국 국적자이자 영국 영주권자인 부인은 출국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영국 요크 출신의 나탈리 프랜시스 또한 세 살 아들이 중국 여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세기에 탑승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신체적으로는 우리 가족 모두 이상이 없지만 갇혀 있다는 공포에 정신적으로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국 외무부는 영국 국민들이 중국 국적의 가족과 모두 귀국하는 것을 최우선 사안으로 두고 있다며, 문제가 잘 해결돼 현지시간으로 31일 오전에는 전세기가 이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정부는 전세기를 영국 남부 옥스퍼드셔에 위치한 브리즈 노턴 공군기지에 착륙시킨 후 귀국자들을 국민보건서비스(NHS) 시설로 이동시켜 필요한 의료 조치를 하면서 14일 간 격리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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