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30일(현지시간)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가 미국인 일자리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와 CNBC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로스 장관은 이날 오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언급하고 "나는 그것이 북미에 일자리를 되돌려 오는 것에 속도를 내는 것에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중국에 공장을 둔 기업들이 영업활동을 미국으로 옮겨 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다른 나라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미국으로 옮겨 미국인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이날 로스 장관의 발언은 즉각 논란을 불렀다. 비평가들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와 확진자가 각각 170명, 7700명에 이른 상황에서 미국 정부 고위급 인사가 미국의 일자리 증가를 기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여기에 공공 보건 전문가들은 로스 장관의 발언으로 새로운 감염 보고의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공공보건 협회의 조지 벤저민 전무는 WP와 인터뷰에서 미국 기업들이 국내의 총기 폭력이나 홍역을 우려할 이유가 더 많다면서 코로나바이러스보다 이런 것들이 그들의 보건에 실질적 위험이 된다고 지적했다.
벤저민 전무는 특히 로스 장관의 발언이 무책임하며 전문성이나 과학적·역사적 근거가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어 벤저민 전무는 "이 같은 종류의 새로운 질병에 관해서는 최대한 공개가 필요하다"며 "이 같은 발언이 할 것처럼 공개를 통제하면 상황은 악화할 것이고 더 많은 사람이 병에 걸릴 것이며 더 많은 사람이 사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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