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영업익 5576억원...전년비 56%↓
"자동차 강판·강건재 등 기술 개발 가속할 것"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포스코가 9분기 연속으로 이어온 '분기 영업이익 1조원' 달성에 실패하면서 올해 자동차 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수익성을 가속하기로 했다.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와 함께 친환경 제품 등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31일 기업설명회에서 연결 기준 매출 64조3668억원, 영업이익 3조8689억원, 순이익 1조982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0.2%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2.5%포인트(p) 감소한 6.0%를 기록했다. 다만 순이익은 4.8% 늘어났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55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1% 쪼그라들었다. 이로써 2017년 3분기 이후 9분기 연속으로 이어온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더 이상 이어가지 못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후방산업 침체와 철강산업 공급과잉, 원료가격 상승 등의 경영환경의 어려움을 감안하면 국내외 경쟁사 대비 선방했다"고 말했다.
◆ 고부가가치 제품 사상 첫 1000만톤 돌파
포스코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둔화와 수요산업 침체,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어려운 판매 여건에서도 전년 대비 40만톤(t) 늘어난 3599만t을 판매했다.
포스코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월드톱프리미엄(WTP) 제품의 사상 첫 1000만톤(t) 판매를 돌파했다. WTP는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하거나,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인정받은 최고급강이다. 차세대 자동차강판인 '기가스틸'이나 녹슬지 않는 철인 '포스맥(PosMAC)'이 대표적이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2020.01.31 peoplekim@newspim.com |
포스코는 수익성이 우수한 WTP 등 전략 제품으로 경쟁력을 보다 높이기로 했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해 말 도로·교량 등에 쓰이는 강건재 브랜드 '이노빌트' 브랜드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포스코는 고품질 강건재를 생산해 수요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주태 포스코 경영전략실장(전무)은 이날 설명회에서 "가장 핵심적인 제품군인 자동차강판 판매체제를 월드톱프리미엄(WTP) 제품 중심으로 강화하는 것"이라며 "또 하나는 프리미엄 강건재 '이노빌트' 브랜드를 론칭했는데 이 판매도 증대시키면서 차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 수익성을 보장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고강도강이나 이런 쪽에서 기술개발을 가속화해 수익성을 유지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 글로벌 철강 가격 회복세..."2분기 턴어라운드할 것"
포스코는 올해 시황에 대해 최근 국내 유통가격과 중국, 미국 등 글로벌 철강 가격이 모두 회복세를 보이며 반등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지난 15일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안 서명이 완료되며 대외적 불안요인이 일부 해소된 것도 시황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김영중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상무)은 "전 세계적인 철강 가격 인상 추세에 맞춰 우리 회사도 인상을 적극 추진 중"이라며 "1분기 가격이 저점을 형성하고 2분기에 본격적인 턴어라운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포스코는 자동차와 조선 등 업체와 가격 협상을 장기적으로 진행하는 탓에 글로벌 철강 가격 상승분을 반영한 가격으로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치솟은 철광석 가격이 올해는 다소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연초 원재료 철광석 가격은 톤당 130 달러까지 뛰었다. 철광석 최대 수출국인 브라질 발레의 댐 붕괴사고와 호주의 허리케인 영향을 받은 것이다. 이로 인해 포스코 등 철강사의 수익성이 낮아졌다.
강성욱 포스코 원료1실장(상무)은 "지난해 가격이 예년보다 강세였으나 중국 행정 규제 강화 등 공급 차질 지속으로 예년 수준으로 회복하긴 어렵다"며 "다만 연간 기준으로 톤당 85~90 달러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 올해 목표는 연결 기준 매출 63조8000억원, 조강생산 3670만톤(t), 제품 판매 3500만t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