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수출상황 점검회의 개최…中 수출입 동향 점검
'소재부품수급대응지원센터'에서 원자재 수급차질 해결
KOTRA 무역관과 무역협회 통해 수출입 애로 즉시 해소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對) 중국 수출입 기업과 현지진출기업, 소재·부품·장비 기업에 대한 본격 지원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한국무역보험공사 11층 대회의실에서 성윤모 산업부 장관 주재로 '수출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중국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기업에 무역금융 4000억원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수출마케팅 프로그램도 우대지원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경제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02.03 pangbin@newspim.com |
정부는 분야별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위험에 대응하고 있다. 산업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산업·무역 비상대응 TF' 등을 중심으로 중국 현지 진출기업 동향, 대 중국 수출입, 소재·부품 수급 상황 등에 대해 비상대응에 나섰다.
TF는 ▲중국 현지 진출 기업 ▲대중 수출 기업 ▲소재·부품·장비 기업 등 유형별 차별화된 대응으로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먼저 중국 현지 진출 기업에 대해서는 중국 내 22개 무역관과 상무관을 중심으로 물류, 통관, 인력수급 등을 밀착 지원하고, 대중 수출 기업에 대해서는 무역협회 '수출애로해소 지원센터'를 통해 수출애로 해소에 나선다. 또 소재·부품·장비 기업에 대해서는 '소재·부품 수급대응지원센터'에서 원부자재 수급, 생산차질 등 애로를 접수토록 하고, 범정부 차원의 협업과 신속 지원시스템을 가동해 수급애로나 생산차질을 최대한 방지할 예정이다.
특히 4000억원 규모의 무역금융 지원으로 금융권과 함께 기업의 단기 유동성 해소에 나선다. 또 단기 수출보험 보험료 할인(30~35%), 보험금 지급 기간 단축(2→1개월) 등을 새로 시행하며, 수출기업에 대한 무역금융 지원을 지난해보다 22조원 늘려 257조원 공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85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수주 지원 프로그램도 신설·확대한다.
아울러 현지여건과 수출 마케팅 일정을 면밀히 검토해 1분기 중 중국에서 개최가 예정된 전시회, 무역사절단 등은 일정 변경, 영상 상담회 대체 등으로 조정한다. 대중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에 대해서는 수출바우처를 우선 지원해 신남방 등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을 지원한다. 또 품목, 시장 등 수출구조 혁신도 병행한다.
중국 후베이성(省) 우한시(市) 한커우역에서 검역원들이 열검출기로 승객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연초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에 이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수출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수출 모멘텀 전환을 위한 리스크(위험요인) 관리가 중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 춘절 연휴가 이어지고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을 비롯한 실물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는 만큼 비상한 각오를 갖고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성 장관은 "정부는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속도감 있게 대응해나갈 계획으로, 중국 현지진출 기업, 대중 수출입 기업 등 유형별로 차별화된 대응을 통해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동차 부품의 원활한 조달을 위해 외교경로를 통해 중국 정부에 부품 공장의 가동을 요청하는 등 원·부자재의 수급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특히 작년 일본 수출규제 대응 때와 같이 '소재·부품 수급대응지원센터'에 원·부자재 수급, 생산차질 등의 애로를 신고하도록 하고, 범정부 차원의 협업과 신속 지원을 통해 수급애로나 생산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산업부는 "KOTRA 무역관, 업종별 단체 등을 통해 현지 진출기업 동향을 파악해 본 결과, 현재까지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현지공장 휴무기간 연장, 중국경제 비중 및 글로벌 공급망 중심지의 특성 등으로 향후 신종 감염증 확산 정도에 따라 우리 수출과 공급망 관리에 부정적 영향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중국 내 공장가동 중단, 물류차질 등으로 한중 공급망 교란 우려가 있으나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대출 수출의 95%를 차지하는 중간재와 자본재 위주로 중국 소비·투자 위축, 산업생산 감소 등에 따른 수출 감소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j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