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탄핵 족쇄'가 풀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야당인 민주당과 자신에게 유죄 표결에 동참했던 공화당 밋 롬니 상원의원에 대해 독설과 분풀이를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워싱턴DC 힐튼 호텔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이어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를 통해 마치 개선 장군처럼 탄핵 기각과 관련해 장황한 연설을 이어갔다.
그는 국가조찬기도회와 백악관 연설을 시작하기에 앞서 1면에 큰 글씨로 "트럼프 탄핵 기각"이라고 1면 제목이 달린 워싱턴포스트(WP)와 유에스에이투데이를 들어 보이며 참석자들의 환호와 박수를 유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자신에 대한 탄핵을 주도했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민주당을 겨냥, "다들 알다시피 일부 아주 정직하지 못하고 부패한 사람들 때문에 여러분의 대통령이 끔찍한 고통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자신의 탄핵 기각 기사를 1면에 실은 워싱턴포스트(WP) 신문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이어 "그들은 우리를 파괴하려고 가능한 한 모든 것을 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나라를 아주 심하게 해쳤다. 그들은 잘못된 일을 하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의 위대한 나라보다 자신을 훨씬 앞세웠다"면서 "역대 어떤 대통령에게도 이런 일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아예 "낸시 펠로시는 아주 끔찍한 사람"이라는 독설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또 "그동안 (민주당이) 얼마나 오랫동안 러시아, 러시아, 러시아를 얘기했느냐..그런데 결과는 형편없이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롬니 의원에 대해서도 "잘못된 행동을 하면서 자기의 신앙을 정당화에 이용하는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공격했다. 롬니 의원이 전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입장을 밝히면서 신앙인으로서의 양심을 언급한 것을 빗댄 것이다.
그는 "실패한 대선 후보였던 밋 롬니가 신실한 체 하며 나에게 한 것처럼 비틀거리는 버락 오바마를 이기기 위해 에너지와 분노를 헌신했다면 그는 선거에서 이겼을 것"이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행사에서 탄핵 저지에 공을 세운 공화당 지도부와 백악관 참모들을 일일이 호명해가며 공개적으로 칭찬하기도 했다.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연설은 자신의 탄핵 기각을 위한 자축 행사였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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