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시민, 삼삼오오 모여 자체행사...포천 2013회 8년째 윷놀이 행사
[포천=뉴스핌] 양상현 기자 = 경기 포천시에서는 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 우려로 정월 대보름 행사가 모두 취소된 가운데 일부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윷놀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포천 2013회는 8년째 윷놀이 행사를 지속하고 있다. 2020.02.08 yangsanghyun@newspim.com |
포천시 신북면 일대의 기업 경영인과 측량사 등으로 결성된 포천 2013회는 8년째 윷놀이 행사를 이어 오고 있다.
회원간의 화합과 결속을 다지고 함께 포천의 풍요와 희망찬 새해를 기원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회원 10여 명이 참석해 덕담을 주고받으며 새해 소망을 함께 나눴다.
포천시는 지역 곳곳에서 정월 대보름에 달집태우기, 지신밟기, 윷놀이 등을 열어 왔다. 하지만 올해 정월 대보름 행사는 2017년부터 구제역과 조류독감(AI)이 차례로 발생하면서 차질을 빚어왔다. 지난해에는 AI 발생으로 대부분이 정월 대보름 행사를 취소했다.
특히 틀못이 동홰세우기는 포천시 신북면 기지리 천주산 밑에 350년 정착하여 거주하고 있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틀못이 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고유의 전통 민속놀이다.
음력 대보름 다음날인 열엿새 날 구신 날에 동홰(높이 10m, 둘레 4m)를 세우고 마을의 귀신을 쫓고 재앙을 몰아내며 항상 평안한 가운데 마을 주민 모두가 만사형통하기를 기원하는 민속의식으로 지속되고 있다.
지역주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되어 횃불 놀이에 필요한 수수깡, 조짚, 볏짚 등을 거두어 동홰를 세우고 횃불을 밝혀 동쪽에서 솟아오르는 달님을 향하여 소원성취를 빌었으며 아울러 옛날에는 떡과 과실을 차려놓고 정월 열이렛날에 대동제사인 주제사를 지냈다는 유래도 있다.
신북면 등은 2016년 이후 4년째 정월 대보름 행사를 열지 못했다. 올해 행사 취소는 신종 코로나에 대한 위기 경보가 '경계' 단계로 격상되고 확진 환자가 추가로 발생하는 등 사태 악화에 따른 조치다.
신북면의 한 시민은 "4년 만에 틀못이에서 동홰세우기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해 기대가 컸는데 아쉽게 됐다"면서도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하면 다수 인원이 모이는 문화행사를 취소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yangsangh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