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핌] 순정우 최대호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염태영 수원시장이 8일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기초지자체가 자체적으로 감염병에 대응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지사는 이날 신종코로나 대응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경기도에 들른 정 총리에게 "지방정부가 확진자 이동동선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공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수원=뉴스핌] 최대호 기자 = 염태영 경기 수원시장(오른쪽)이 정세균 총리(중앙)와 함께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수원시] 2020.02.08 4611c@newspim.com |
이 지사는 19번 환자의 경기도 이동경로 발표에 대한 지역주민의 반응을 소개하며 "(확진자가) 분당의 부모님 집에 갔다고만 발표하고 무슨 동인지 어느 아파트인지 안 가르쳐주니 분당 전역이 마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보를 정확하게 공개하되 전 국민에게 동호수를 알려줄 필요는 없기 때문에 확진자와 가까울수록 더 자세하게 알려주는 단계별 공개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폐렴 입원환자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는 "경기도에서도 전수조사를 하고 있는데, 최근 폐렴으로 진단된 사람 중에서 의사들이 봤을 때 의심스러운 사람은 검사를 해주는 게 어떨까 한다"며 "우리가 몰랐던 루트로 확진이 되는 경우가 생기고 있어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전수조사 및 의사 판단을 거쳐 검사한다면 신종 코로나 환자를 놓치는 일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염태영 수원시장도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을 찾은 정 총리에게 '확진환자 동선 공개범위 확대(기초지자체에 동선 공개 권한 부여)', '기초지자체 자체 역학 조사관 채용·사전역학 조사 권한 부여' 등을 건의했다. '메르스 일성록'도 전달했다.
염 시장이 정 총리에게 전달한 '메르스 일성록'은 수원시의 '메르스' 대응 과정을 담은 백서다. 메르스 발병 기간인 2015년 5월 20일부터 7월 28일까지 69일 동안의 수원시 대응을 상세하게 기술했다. 수원시는 이를 '감염병 대응 매뉴얼'로 활용하고 있다.
정 총리는 "건의 내용에 대해서는 관계 장관 간담회에서 전달해 잘 검토가 되도록 하겠다. 그냥 듣고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경기도가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에 있어서 아주 적극적이고 최선을 다하고 있어 이지사를 비롯한 의회, 공직자 여러분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는 재난관리기금 지원, 음압병상 확보, 역학조사관 확충과 함께 경제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지원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경기도의 이러한 모범 사례가 다른 자치단체에도 잘 전파되도록 총리실에서도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총리와 이 지사, 염시장 등은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을 방문해 음압병동 및 격리병실을 둘러보고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461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