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톈진·충칭이어 선전도 8일부터 도시 봉쇄
주변국 대만도 중국 오가는 하늘길·뱃길 차단
[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중국 남부 대도시 선전시가 기습적인 '도시 봉쇄'를 공표한 후 홍콩으로 탈출하려는 선전 시민의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고 대만 자유시보(自由時報)가 8일 보도했다.
7일 저녁 광둥성 선전시는 8일부터 선전 출입 차량을 통제하고, 시내 모든 지역에 전면적 봉쇄식 관리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8일 선전 시민을 태우고 홍콩으로 진입하기 위해 길게 늘어선 택시 행렬. <사진=대만 SET iNEWS 화면 보도 캡쳐> |
선전시는 '봉쇄식 지역사회 관리'라는 우회적인 표현을 사용했지만, 외부 차량 진입과 현지 차량 외부 이동을 통제함으로써 사실상 도시 폐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상하이·충칭·톈진도 '봉쇄식 지역사회 관리 조치'를 발표해 사실상 도시 폐쇄에 돌입했다. 이어 베이징과 선전도 봉쇄된다는 소문이 삽시간에 퍼졌지만, 선전시는 줄곧 도시 봉쇄 가능성을 강력하게 부인해왔다.
그러나 7일 밤 기습적으로 도시 봉쇄 결정을 발표하면서 선전시 시민들이 큰 충격에 빠졌다. 도시가 폐쇄되기 전에 홍콩으로 '탈출'하려는 행렬이 몰리면서, 홍콩으로 연결되는 도로가 8일 큰 혼잡을 겪었다.
대만 공공TV(公共電視台)는 홍콩으로 연결되는 도로에 선진 시민을 태운 택시 행렬 길이가 적어도 1km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 발생 이후 중국 본토에서 유입되는 중국인 증가로 현지 주민의 사회 반발이 컸던 홍콩은 갑자기 늘어난 선전시민 유입에 긴장하고 있다. 전염병 확산을 우려한 다수의 홍콩 시민들은 홍콩시가 본토 중국인의 유입을 금지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해왔다.
선전시가 도시 봉쇄령을 발표한 후 홍콩시는 8일부터 중국에서 건너온 모든 본토인을 대상으로 14일간의 강제 격리에 돌입하기로 했다. 홍콩정부의 강제 격리 조치를 어긴 중국인은 2만5000홍콩달러(약 385만원)의 벌금 혹은 6개월의 구금 처벌을 받게 된다.
한편 주변국 대만 정부도 중국인 현지 유입을 제한하기 위한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10일부터 양안(중국과 대만)을 오가는 모든 해운·페리 직항 노선 운행이 잠정 중단된다. 양안을 오가는 하늘길도 막힌다. 베이징·상하이 등 5대 중점 도시를 제외한 다른 지역을 오가는 여객 수송 항공운항이 중단된다. 대만 항공사와 선사들은 수수료 없이 취소 처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주요 여행사들도 4월 29일이전에 예정된 모든 중국·홍콩·마카오 단체 여행 프로그램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