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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15억 투자'받은, 류준우 보맵 대표 "레고 조각같은 보험 만들 것"

기사입력 : 2020년02월14일 15:12

최종수정 : 2020년02월14일 15:15

하나금융 등 215억 투자받은 화제의 스타트업
앱 다운로드 200만명, 회원수 150만명 급성장
"개인별로 최적화된 보험 상품 만들 것"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보험이 레고의 브릭처럼, 작아지는 동시에 개인별로 최적화 될 것입니다."

류준우 보맵 대표는 보험 시장에 대해 이렇게 예측했다. 현재 보험판매의 대부분은 설계사를 통해 이뤄진다. 그러나 예상보다 빨리 온라인으로 주도권이 넘어오고 있다. 디지털라이제이션 플랫폼(Digitalization Platform)을 준비한 보험사는 다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보맵은 인슈어테크(Insure-Tech, 보험과 기술의 합성어) 기업으로 소비자를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현재 앱 다운로드는 200만명, 회원수는 150만명이다. 보험 플랫폼 중에서는 가장 크다. 향후 초대형 보험플랫폼으로의 성장성을 인정받아 최근 하나금융그룹 계열 3사로부터 85억원을 투자 받았다. 현재까지 유치한 투자금만 215억원이다. 류준우 대표와 최근 보맵 본사에서 인터뷰를 했다.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류준우 보맵 대표 2020.02.14 0I087094891@newspim.com

◆ 연이어 투자를 받은 이유는


보험에 본격적으로 가입하는 시기는 35세 내외다. 가정을 꾸려 책임감이 많아지고 사회에서 자리를 잡아 소득도 높아지는 시기다. 이들이 보험에 가입해야 산업이 성장한다. 그러나 설계사와 상담을 부담스러워한다. 이에 온라인을 통해 최대한 정보를 찾고, 최적화된 상품을 찾는다. 특히 20대들은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 환경에 노출되어 있었다. 이들은 편의성을 매우 중요시한다. 필요하다면 스마트폰으로 즉시 구매한다. 반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거나 이해가 어려우면 고민하지 않고 거른다.

보험은 어렵다는 인식이 많다. 2030인 밀레니얼세대(1982년~2000년 출생)가 보험을 외면하는 이유다. 외국계 보험사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국내 대형보험사들도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설계사가 보험시장의 중심이었지만 조만간 온라인으로 옮겨갈 것이다. 그리고 한번 속도가 붙으면 급속도로 채널 이동이 이뤄질 것이다.

그러나 보험사가 직접 이런 변화를 준비하기는 쉽지 않다. 기존 조직과 채널 충돌이 발생하는 탓이다. 인슈어테크 플랫폼인 보맵에 주목한 것으로 분석한다.

◆ 향후 보험시장은 어떻게 바뀔 것인가

브랜딩이 중요한 시대는 끝났다. 이제 편의성과 상품경쟁력이다.

보험상품은 큰 차이가 없다. 통계를 바탕으로 상품을 만들기 때문에 차별화하기 가장 힘든 상품이 보험이다. 가령 여행자보험은 사실상 모든 상품이 동일하다. 대형사인 삼성화재는 물론 중소형사인 롯데손보, MG손보의 상품도 주요 보장 내용은 같다. 다만 가격은 다르다.

과거에는 소비자들이 가격 차이를 받아들였다. 브랜드를 신뢰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가장 중요한 것이 가입 편의성이다. 두 번째가 가격의 합리성이고 세 번째는 관련 상품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브랜드는 마지막이 됐다. 보맵에서 가입 가능한 상품도 해당 보험사의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

반면 동남아 시장에서는 브랜딩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 아직 보험사는 물론 보험산업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

◆ 해외시장에도 진출했는데 향후 계획은?

지난해 9월 처브(CHUBB) 그룹의 태국법인 '처브 태국'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오는 3월에는 싱가포르에 진출 예정이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도 진출할 예정이다. 이미 이들 국가에 진출한 보험사들과 협업을 통해 영역을 넓히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현재 동남아 국가는 보험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낮다. 이에 설계사 채널을 거치지 않고 한 순간에 플랫폼 시장으로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일보 시장도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은 의외로 우리나라보다 디지털 보험 플랫폼이 뒤쳐져 있다. 일본에서는 보맵의 시스템이나 기술력을 전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수익성이 없는 사업을 진행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보맵은 '우리동네보험'이나 '보험금간편청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수익성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서비스다. 오히려 비용이 발생한다. 보맵으로 유입된 고객들의 정보로 수익을 올릴 계획도 없다.

우리동네보험에서는 지방 자치 단체가 가입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보험이 무엇인지 알아볼 수 있다. 많은 지역에서 자전거보험 등을 주민복지사업으로 가입한다. 그런데 홍보가 잘 되지 않아 보험금을 수령하는 사람이 적다. 또 온라인으로 보험에 가입했거나 담당하는 설계사가 바뀌었을 경우 보험금 청구가 쉽지 않다. 보맵에서는 간편하게 온라인으로 보험금을 신청할 수 있다. 보험금 청구 상담도 진행한다.

보험 판매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보험에 대한 혜택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혜택을 느낄 수 있다면 신뢰가 생기며, 가입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높은 신뢰도는 보험시장에서 보맵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자 차별성이다. 신뢰할 수 있는 곳은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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