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재개 후 공장 가동률 높이는 중…삼성·LG 톈진 공장은 19일 재개
춘절 이후 미복귀 인력 충원·주변 협력사 조업 정상화 여부 지켜봐야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국내 전자업계가 중국 내 공장 가동률 끌어올리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춘절(春節, 중국의 설) 이후 현재 현지 공장의 가동은 재개된 상태. 공장 가동률은 꾸준히 상승 중인 가운데 미복귀 인력 충원과 부품 등 협력업체들의 조업 정상화 여부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 가동률 회복의 관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10일 조업 재개 이후 특이사항 없어…공장 가동률 끌어올리는 중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멈춰섰던 국내 전자업체들의 중국 내 공장들이 지난 10일 조업을 재개, 가동률을 서서히 높여가고 있다.
LG전자 측은 "(지난 10일 이후) 변동사항이 없다. 가동률은 올라가고 있다"면서 "톈진 공장은 19일 조업 재개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달 30일까지였던 춘절 연휴를 이달 2일까지 연장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기세가 점점 거세지면서 중국 지방정부들은 기업들에게 지난 9일까지 공장 가동 등 조업 중단 방침을 내렸다.
이에 중국 진출 국내 전자업체들은 반도체를 제외하곤 대부분 이달 9일까지 공장 가동을 중단, 10일 재개했다. 톈진에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 공장만이 해당 지방정부의 방침에 따라 오는 19일 가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측은 "바뀐 게 없다. 쑤저우 공장이 지난주 10일부터 돌아가고 있고, 톈진도 현재로선 19일 재개 준비 중이다. 시안 반도체는 멈춘 적 없이 계속 돌아가고 있다"며 "다만 구체적인 가동률 수준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측은 "중단 없이 가동해 왔고 가동률 떨어진 적도 없다"면서 "최소 인력으로 가동률을 맞춰 왔다"고 했다.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
◆ 춘절 이후 미복귀 다반사…코로나까지 겹쳐 인력 충원 시급
가동률을 높이는 데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은 미복귀 인력 문제다. 중국 내에선 춘절을 맞아 고향 등으로 떠난 근로자들이 연휴가 끝난 후에도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많은 탓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에선) 일반적으로 춘절 지나고 나면 이동들이 많다. (직장으로) 안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며 "그런 이유도 있을 것이고 이번엔 코로나바이러스 영향도 있을 거다"라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광저우 공장은 중단 없이 계속해 왔고 난징과 옌타이는 지난 10일부터 가동 재개했다"면서 "코로나가 없었더라도 춘절 이후 복귀율이 떨어지는데, 이번엔 코로나까지 겹치다보니 중국 지방정부에서 인력 통제도 했고. 14일간 격리했다가 투입해야 되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인원이 채워질 것"이라고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격리 등으로 인해 출근이 늦어지는 직원들이 일부 있을 수 있다"며 "빠른 시간 내에 정상화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중국 내 협력사 조업 정상화도 중요…사태 장기화 시 실적 악영향 우려
인력 충원 문제에 더해 중국 내 협력사들의 조업이 정상화되는 것도 중요하다. 부품 수급 등에서 차질을 빚을 수 있어서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사람만 해결된다고 되는 게 아니고 중국 내 협력사들도 가동이 제대로 돼야 한다"며 "꾸준히 가동률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정상화까진 시간이 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춘절 기간 낮췄던 가동률을 서서히 끌어올리고 있다. 회사 측은 "주변 부품업체들 가동률도 (중요하다)"며 "우리는 그렇게 크리티컬(critical)한 부분은 없는 것 같다. 공급망 관리(SCM)를 해 왔다"고 했다.
한편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요 산업별 영향 전망 보고서에서 사태 장기화 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업종의 영업환경이 악화될 수 있다고 봤다.
한신평 측은 "반도체는 후베이성 내 중국 업체의 팹(Fab)이 위치하고 있으나 해당 업체의 시장지위와 Fab 규모를 감안할 때 공급 위축에 따른 수급 변동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에는 소재 공급망 교란과 수요 위축의 영향을 받아 경기 반등 시기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디스플레이 쪽에선 중국 업체의 생산 차질에 따른 단기적인 수급 개선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소재·부품 공급망 관리 차질 및 IT제품 수요 감소로 부진한 영업실적이 더욱 저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