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백악관 측의 검열에 대해 반박하면서, 도널드 트럼프의 대북정책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우선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절차가 종료된 이후 첫 공개 행보에서 볼턴은 자신의 회고록 출간 여부가 불확실하다며 자신의 '역사 기록의 노력'이 예정대로 출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볼턴은 또 트럼프 미국 정부의 외교 정책과 관련해 "대북 정책의 실패는 필연적이었다"며, "북한 정부가 핵무기 추구 포기라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는 단 하나의 증거도 없다"거 설명했다.
17일(현지시간) CNN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볼턴은 노스캐롤라이나의 듀크대학교에서 이 같은 내용의 강연을 했다. 강연에서 볼턴은 출간 예정인 회고록의 내용이나 트럼프 탄핵 심문에서 제시했던 사안에 대해 확인을 하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회고록에 대해 "역사를 기록하려는 노력이고 나는 최선을 다했다"며 "백악관 검열 결과가 어떨지는 두고 보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궁극적으로 이 책이 출판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528페이지 짜리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 : 백악관 회고록'(The Room Where It happened; A White House Memoir)을 내달 17일 발간할 예정이지만, 백악관은 기밀사항이 포함됐다는 이유로 출간을 막고 있다.
이 회고록은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 비리 혐의 조사에 동의하기 전까지 군사지원금 3억9100만달러(약4641억원)를 보류하겠다고 말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 받았다.
볼턴은 지난 2018년 4월 9일에 트럼프 행정부에서 발탁돼 대통령 최측근으로 분류됐으나 외교정책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 지난해 9월 10일 전격 경질됐다.
강연에서 볼턴은 트럼프 탄핵 등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지만 트럼프의 외교정책에 대해서는 말문을 열었다.
대북정책에 대해 그는 "결국 실패하게 돼 있는 정책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봉사를 했다"며 "북한에 2년이라는 시간만 더 벌어줬다"고 주장했다.
이란 정책에 대해서도 "'최대 압력'이라는 엄청난 슬로건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실패한 정책"이라고 혹평했다. 특히 지난달 8일 이란 테헤란에서 176명의 사망자를 낸 우크라이나 항공기 오발 격추 사건에 대한 대응을 예로 들었다.
[던햄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존 볼턴 미국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노스캐롤라이나주 덤햄에 위치한 듀크대학교에서 강연하고 있다. 2020.02.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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