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관 직원이 직접 말 무역상 접촉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아들을 위해 지난해 러시아로부터 백마를 구매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러시아 영자지인 '모스코우 타임스'는 18일 보도에서 "지난해 4월 북한 관리 4명이 모스크바 외곽의 루블룝카 소재 베로나 종마 사육장에 예고 없이 찾아와 김정은 위원장의 아들을 위한 러시아산 백마를 구매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 일대를 시찰하는 모습.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김 위원장의 아들을 위한 백마도 구매했다. [사진 = 노동신문] |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 관계자 4명이 모스크바 소재 말 무역상인 마리아 안드레이레바로부터 러시아 국명 '모스크바 제1 종마 사육장'과 사립 사육장 등에서 러시아산 오를로프 백마 10여마리를 구매했다.
모스코우 타임스에 따르면 북한 대사관 관계자들은 지난 수년간 김정은 위원장 아들에게 줄 최고의 백마를 구하기 위해 공을 들였고 계약은 지난해 10월 말 마무리됐다. 말들은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서 전세기 편으로 평양으로 이동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최근 러시아 세관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북한은 지난해 러시아산 말을 사는데 7만5000달러를 썼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구입한 말 중 상당수는 번식용 종마로 알려졌다.
북한이 김 위원장의 자녀를 직접 공개한 적은 없기 때문에 아들을 위한 말 구매는 눈길을 끈다. 백마는 '백두혈통'을 주장하는 김씨 일가의 상징물로 지난해 말 김 위원장이 백두산에 오를 때도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앞서 지난 2017년 복수의 언론은 한국 국회 정보위원회 관계자들을 인용해 김 위원장의 자녀가 첫째가 아들, 둘째가 딸, 셋째가 아들이라고 보도한 바 있으나 정확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heog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