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남성 사망률이 여성보다 높은 이유는 남성이 여성보다 면역체계가 약하기 때문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 보고서를 인용해 남녀의 코로나19 감염 비율은 비슷했으나 남성 사망률이 2.8%로, 여성 1.7%보다 높았다고 전했다. 또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병 당시 홍콩에서는 여성의 감염 비율이 더 컸다며 하지만 사망률은 남성이 여성보다 50% 더 많았다고 소개했다.
NYT는 사망률이 불균형적인 이유는 남성의 면역체계가 여성보다 약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의 사브라 클라인 연구원은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사례에서도 이런 패턴을 확인할 수 있다"며 "여성이 바이러스와 잘 싸우는 편"이라고 했다.
여성은 또 백신을 접종한 뒤에 강한 면역력을 보인다고 한다. 백신을 맞으면 유년 시절 노출된 병원균을 보호하는 '면역기억'이 남성보다 강력해진다는 것이다. 다만 여성은 류마티스성 관절염이나 루프스병 등 자가면역질환에 훨씬 취약하다. 미국 국립보건원(NHI) 산하 여성보건연구소의 재닌 클레이튼 소장에 따르면 자가면역질환자의 80%는 여성이다. 자가면역질환은 면역체계가 과도하게 반응해 인체 기관과 조직을 공격한다.
여성이 남성보다 면역체계가 강력한 이유는 구체적으로 규명되지 않았다. 다만 아기를 출산하는 여성의 생물학적 특징과 관련이 있다는 가설이 있다. 예로 여성의 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는 면역 기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여성은 X염색체 2개를 보유하고 있으나, 남성은 1개다. X염색체는 면역 관련 유전자를 지니고 있다.
홍콩 국제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발열검사를 받고 있다. 2020.02.07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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