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사고수습본부, 대구·경북지역 방역조치 발표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발생하고 있는 대구와 경북 지역에 방역 역량을 집중한다.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9300여명에 대한 자가격리 및 시설격리 조치를 시행하고, 청도 대남병원은 확진자 격리병원으로 전환해 환자를 치료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22일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경북 청도군 소재 대남병원 [사진=남효선 기자] |
증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2일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오후 4시와 비교해 142명이 늘어난 346명이다.
이들 신규 확진자 142명 중 130명은 신천지 대구교회와 청도 대남병원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정부는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신규 확진자가 신천지 대구교회와 대남병원과 관련이 있는 만큼, 대구와 청도 지역에 대한 방역조치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 대구 신천지 교인 전원 격리 방침...이동검체채취팀에서 검사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신천지 대구교회의 협조를 통해 대구지역 신도 9334명의 명단을 모두 확보해 전원 격리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우선, 1차로 확보한 4474명에 대해 전원 자가격리 시행했으며, 이중 544명은 증상이 있어 검사를 시행 중이다.
또한, 2차로 확보한 4860명에 대해서도 자가격리 조치를 취할 예정이며 증상유무를 확인 중에 있다.
정부는 유증상자를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실시하고 교인 전원에 대한 해외여행력과 의료기관 방문력을 조사할 계획이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장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대구 지역 추가감염을 막기 위해 9300여명의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명단을 확보했다"며 "정부는 확진자 접촉 여부를 떠나 전원에 대한 자가격리·시설격리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 부본부장은 "대구 지역 진단검사 역량 확대 필요성에 따라 공중보건의사 24명도 긴급투입했다"며 "격리자 9000여명에 대해서는 외출을 하지 않고 검체채취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이동검체채취팀을 통해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구=뉴스핌] 남효선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19일 오후 대구를 긴급 방문해 권영진 대구시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구시] 2020.02.19 nulcheon@newspim.com |
◆ 대남병원 확진자 격리병원으로 전환...기저질환자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청도 대남병원을 확진자 격리치료병원으로 전환해 확진 환자들을 치료하도록 조치한다.
이에 22일 추가로 확인된 대남병원 관련 확진자 92명의 경우 격리치료병원으로 전환된 대남병원에서 그대로 치료 받게 된다.
정신병동과 요양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대남병원의 특성상 정신질환자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들의 치료는 국립정신건강센터 의료진이 파견돼 담당한다.
대남병원 입원환자 중 기저질환이 있는 17명의 경우 인근의 동국대경주병원, 안동의료원, 부산대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등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게 된다.
실제로 대남병원 입원환자 중 폐렴 등 중증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 5인은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김 부본부장은 "대남병원은 정신과와 내과 등 일반진료를 하는 곳"이라며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는 대응 능력을 갖춘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무엇보다 현장에서 국민들의 협조가 중요하다"며 "현장의 협조가 보다 빠른 완치로 이어질 수 있니 협조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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