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COVID-19)의 대유행(팬데믹) 가능성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자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본부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다만 연준 관계자들은 아직은 행동에 나서기 이르다며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27일(현지시각)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은 연준의 기준금리가 이르면 다음 달에 인하되고, 9월까지 75bp 낮아질 가능성을 54% 정도로 점쳤다.
이러한 전망이 실현되면 연준 기준금리는 2017년 이후 처음으로 1% 아래로 다시 내려오게 된다.
전날까지 트레이더들은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단 33%로 판단했는데, 이후 이란과 이탈리아 등 중국 외 지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면서 팬데믹 공포를 자극했고,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은 패닉에 빠졌다.
뉴욕증시는 엿새째 짓눌리며 이날 주요 지수가 초고속으로 조정장에 진입했고, 유가와 미국채 수익률 등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아직까지 연준 등 각국 중앙은행 관계자들은 금리 인하 신호를 보내지 않은 채 신중한 입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이 코로나 확산에 따른 여파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나 통화정책 기조를 변경하려면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에반스 총재는 코로나 사태가 여전히 불확실한 만큼 경제적 타격을 판단하는 데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최근 시장 혼란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성장 전망을 축소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강조했다.
에반스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표결권을 갖지는 않지만, 표결권을 갖는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이나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등도 최근 모두 시장 변동성에 과민반응해서는 안 된다며 금리 정책 변화를 시사하지 않았다.
이날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역시 코로나로 인한 장기적 충격이 있어야 정책 변경을 고려할 텐데 아직은 그러한 움직임은 뚜렷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해 금리 변경 의지가 없음을 시사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