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리쿠드당, 120석 중 36~37석 확보 제1당 전망
중도 정당 '청백당', 32~33석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3일(현지시간) 전날 실시된 총선에서 승리를 거뒀다고 선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길에 대한 우리의 믿음과 이스라엘 국민 덕분에 승리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하누카(유대교 명절)를 맞이해 통곡의 벽 앞에서 메노라(촛대)에 점등을 하고 있다. 2019.12.22 [사진=로이터 뉴스핌] |
통신이 인용한 이스라엘 주요 3개 방송사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집권 리쿠드당은 전체 의석 120석 가운데 36~37석을 확보해 제1당이 전망됐다.
베니 간츠 대표가 이끄는 중도 정당 '청백당'은 32~33석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네타냐후 총리는 대통령에 의해 차기 총리 후보로 다시 지명될 가능성이 커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연정 구성 협상에 나설 방침이다. 하지만 연정을 구성하려면 반대 진영에 있는 다른 당들을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라 난항이 예상된다.
리쿠드당과 네타냐후 총리를 지지하는 우파와 유대교 계열 당의 의석을 합쳐도 최대 총 60석으로, 과반에 미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백당 등 중도 야당은 52~54석이 관측된다.
전날 이스라엘은 사상 최초로 1년 새 3번째 총선을 치뤘다. 작년 4월과 9월에 치러진 총선 이후 리쿠드당과 베니 간츠의 중도정당 청백당이 모두 연정 구성에 실패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간츠 대표에게 거국 내각 구성을 제의하며 손을 내밀었지만 간츠 총리는 부패 혐의로 기소된 네타냐후 총리와 손을 잡지 않겠다며 거절했다.
또 일부 당들은 팔레스타인 문제 등을 이유로 네타냐후 총리나 간츠 대표 누구도 지지하지 않는다며 연정 합류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이스라엘에서는 1948년 건국 이후 단독으로 과반을 획득한 정당이 없다. 통상 차기 정권은 선거 뒤 연정 협상을 통해 결정된다.
선거 최종결과는 1주일 안에 발표될 예정이다.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이 확정된 의석을 보고, 과반 의석 확보가 가능한 정당 대표에게 정부 구성을 요청한다. 정부 구성이 끝나면 오는 4월 중으로 새 정부가 탄생한다.
네타냐후 총리가 다시 총리직에 오를 경우 이스라엘 역사상 최장기 집권 기록을 이어가게 된다. 현재 네타냐후 총리의 재임기간은 총 13년 11개월을 넘어 이스라엘 최장수 총리로 통한다.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