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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환의 지구촌 돋보기 ] ⑥연금 및 재정의 파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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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2020년 시작부터 미국과 이란이 무력으로 충돌하면서 전쟁공포가 피어오른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국가이기주의로 인한 혼돈이 만연하고 있다. 국제사회에 관용과 협조가 실종되고 평화와 공존번영이란 이념도 찾아보기 힘들다. 자유무역 질서가 손상되면서 무역분쟁이 일상화되고,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조화로운 시장질서에 기반하는 자본주의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지구촌의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 머리를 맞대 인류의 희망을 모색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현재 국제사회의 말기적 현상을 짚어본다.

지금 세계는 빚이라는 이름의 올가미가 가계와 기업, 그리고 정부의 목을 죄고 있다. 그 말은 77억에 달하는 인류가 돈놀이의 볼모로 사로잡혔다는 뜻이다. 지난 십수년 동안 이어진 세계경제의 고성장은 빚으로 만들어진 거품이었고, 미국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는 거품을 만들어낸 인간들에 대한 일종의 심판이었다.

국제금융협회(IIF)가 발표한 '글로벌 부채 모니터'에서 2019년 1분기 세계 총부채 규모는 246.5조 달러를 기록했다. 이를 세계 전체 인구 77억명으로 나누면 1인당 부채 규모가 3만 달러 정도에 달한다. 또 이 부채규모는 전 세계 GDP의 320%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러한 글로벌 부채 증가는 전반적으로 세계가 생산하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을 빌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말하자면 분수에 넘치는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 엄청난 빚 규모가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금융위기 이후 위기 극복의 명분으로 통화를 무제한 풀었고 금리를 마이너스 수준까지 떨어뜨렸다. 이로 인해 세계경제가 어느 정도 회복하기는 했으나 경제주체들의 빚 부담이 크게 늘면서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경제를 침체시킬 우려가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는 정책금리 등 정책수단이 제자리에 복귀되지 않은 여건에서 자산가치가 하락하면 경제주체의 빚 상환 능력과 가처분소득이 더 떨어지고 정책대응마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경우 세계경제는 자칫 1990년대 일본이 당했던 잃어버린 20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 이에 국제통화기금(IMF)를 비롯한 주요 예측기관들은 빚 부담을 연착시키지 못할 경우 세계경제에 복합불황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여기에 전 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는 '복지 포퓰리즘(populism)'은 이런 문제를 한층 증폭시키고 있다. 2008년 시작된 미국의 금융위기와 유럽의 재정위기는 성격과 내용은 다르지만 발생 원인을 따져보면 한 가지 중요한 공통점이 발견된다. 두 위기 모두 '빚이 만든 재앙'이란 사실이다. 미국의 경우 탐욕에 빠진 투기꾼들이 과도한 '차입투자'를 하다 거품이 터진 것이고, 남유럽 국가들은 분에 넘치는 '차입복지'를 즐기다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지금은 공짜복지들이 달콤할지 몰라도 나중에 돌아올 부담은 엄청나다. 복지만능 주의는 중장기적으로 사회의 활력을 떨어뜨리고 국가의 재정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더욱이 달콤한 복지의 맛에 길들여지면 이를 줄이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결코 공짜점심은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증대하는 복지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들어간 돈은 누군가 갚아야 할 빚이다. 결국은 우리가 갚아야 하고, 우리세대가 감당하지 못하면 후손들이 짊어져야 할 빚인 것이다.

지금 다수의 국가들은 재정악화와 파탄의 위기에 처해 있다. 이와 같은 재정악화는 정부의 역할 확대, 특히 복지재정 지출의 증가에 기인한다. 서구를 중심으로 복지국가를 지향하는 현대 자유주의 경제사회에서는 갈수록 정부의 역할, 특히 복지증진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복지예산이 전체 재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주요 선진국의 재정상황을 살펴보자. 우선 세계 최대 규모의 국가부채를 지닌 미국은 오래 전부터 재정위기를 겪고 있다. 미국은 1980년대부터 재정적자와 무역적자의 쌍둥이 적자에 시달려왔지만, 특히 2012년 말부터는 심각한 재정위기 국면에 처해 있다. 재정적자 규모가 이미 GDP의 100%를 웃돌고 있다. 이로 인해 툭하면 연방정부의 업무가 일시 정지되는 정부폐쇄(shutdown) 조치가 일어나고 있다.

우리가 지향하는 복지국가 모델인 서구유럽 국가들의 최근 사정은 어떨까. 유로 존은 아직도 재정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유럽연합(EU) 국가들의 재정위기는 그동안 내부에 잠재해 있던 다양한 문제들이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를 계기로 표출된 것이다. 무엇보다 과다한 복지수요 충족을 위한 재정지출 증가가 문제였다. 이에 따라 그리스를 시작으로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 등 소위 PIGS라고 불리는 국가들은 이미 구제금융을 지원받았다. 특히 그리스는 재정파탄으로 국가부도(default) 위기 직전까지 갔다가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아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했다. 그 과정에서 경제적 주권을 훼손당했고 국민들은 심각한 불황과 고실업으로 커다란 고통을 겪게 됐다.

유럽의 재정악화 문제는 비단 이들뿐만 아니라 독일과 네덜란드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전 EU 국가들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의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이미 100%를 넘어섰으며, 여타 대부분의 EU 회원국들도 그 비율이 재정건전성 판단 기준인 60%를 초과한 상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본은 어떠한가. 일본은 규모 면에서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이고 1인당 국민소득 또한 4만 달러에 달하는 탄탄한 경제력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국제신용평가기관들은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을 한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한다. 그 이유는 일본의 국가부채 규모가 대단히 크기 때문이다. 물론 절대규모 면에서는 세계 최대의 재정적자 국가는 미국이다. 그러나 GDP 대비 재정적자의 비중은 일본이 200%를 상회함으로써 세계 최대다. 더욱이 경기부양을 위해 재정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재정적자 규모는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인 중국 또한 재정안정성을 장담하지 못한다. 물론 중국의 GDP 대비 국가부채 비중은 아직 50% 안쪽이어서 미국과 일본이 각각 100%, 200%를 넘어선 것에 비하면 외견상으로는 그다지 심각해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중국의 재정통계는 신빙성이 부족하다. 여기에 지방정부의 부채는 중앙정부보다 훨씬 심각하다. 지방정부는 개발을 명분으로 엄청난 자금을 그림자금융을 통해 가져다 사용했다. 이들은 장부외부채로 그 규모마저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 상황이다.

실제로 중국의 기업·가계·정부를 포괄한 총부채는 GDP의 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중국의 총부채가 전 세계 GDP의 15%에 달해 세계경제의 뇌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더욱이 앞으로의 재정상황은 경기둔화로 한층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은 경제성장이 둔화되자 이에 맞서기 위해 민간부문 대출을 촉진하는 한편, 정부재정에서도 사회기반시설 프로젝트 투자에 지원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는 결국 높은 부채비율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부채증가는 단기적으로는 경기를 활성화할 수 있겠지만, 중기적으로는 민간소비와 투자를 둔화시키면서 성장세를 저상시킨다. 이는 재정수입 축소와 재정악화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한국 역시 갈수록 재정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GDP 대비 국가부채 규모가 40% 수준으로 아직까지는 국제수준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그러나 실상을 깊이 들여다보면 결코 안심할 수 없다.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사학연금 등 정부재정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4대 공적연금을 비롯해 기초연금, 건강보험 등 인구 고령화와 관련된 지출이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남북통일 같은 불확실성이 더해지면 국가채무는 감당하기 힘든 수준까지 치솟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한편, 앞으로의 세계 재정파탄은 무엇보다도 연금파탄에서 비롯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연금이 부족하거나 파탄날 경우 종국적으로는 재정에서 감당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상황과 함께, 연금복지를 중시하는 현대 국가들의 복지사회 구현이라는 정책방향에서 비롯된다. 아직도 진행 중인 PIGS 국가를 위시한 유럽의 재정위기가 과다한 연금복지 지출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은 이를 잘 입증해준다. 이러한 우려는 비단 유럽뿐만 아니라 거의 대다수 국가들에게 지워진 과제다.

일본 금융청이 2019년 6월 발표한 '고령사회의 자산 형성과 관리에 관한 보고서'는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다. 보고서의 주된 내용은 60대 부부가 30년 정도 더 살려면 연금 외에 2000만엔(약 2억150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는 것으로 일종의 '100세 시대에 대비한 금융 조언'이었다. 그럼에도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것은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28%인 '초고령 사회' 일본에서는 연금문제가 그 무엇보다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연금에 대한 불신이 있던 상황에서 정부 스스로가 제도 미비를 인정한 것처럼 비쳐졌던 것이다. 중국 또한 연금파탄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2020년 연금 부족액이 8900억 위안(약 150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대부분 국가들의 연금은 기존의 연금제도 틀 속에서도 조만간 고갈될 우려를 안고 있다. 현행 연금제도는 기본적으로 인간의 수명이 100세가 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만들어진 것이다. 현재는 100세 인생시대가 보편화되고 있으며, 더욱이 구글이 추진 중인 '인간 500세 프로젝트'가 실현된다면 더 이상 연금과 연금제도는 의미가 없어질 것이다. 여기에 재정수입마저 대량 실업난과 소득 불균형심화 등에 따라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볼 때 연금파탄과 재정파탄의 현상은 발생할 수밖에 없는 불가항력적인 현상이라 할 것이다.

이철환 mofelee@hanmail.net

▶이철환은 재정경제부 국고국장과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등을 지냈다. 단국대학교 경제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암호화폐의 경제학', '인공지능과 미래경제', '을의 눈물'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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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간 출생신고 안 한 부모 유죄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아이의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채 장기간 방치한 부모가 최근 법정에서 잇따라 유죄를 선고받았다. 출생통보제가 시행된 지 2년이 지났지만 병원 밖 출산 등 여전히 상당수 아동이 장기 미등록 상태에 놓인 실정이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청주지법 충주지원 형사1단독(부장판사 김연수)은 아동복지법 위반(아동유기·방임) 혐의를 받는 A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전경. [사진=뉴스핌DB] A씨는 지난 2009년 11월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본인의 주거지에서 아이를 출산하고도 올해 2월까지 17년간 출생신고를 하지 않아 아이를 방임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수사기관 등에서 아이의 친부가 빚을 지고 있어 채무자들에게 주소가 발각되는 것을 우려해 출생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이 기간 아이는 초등학교, 중학교를 입학하지 못하고 방치됐다. 재판부는 "죄질이 가볍지 않다"면서도 피고인이 잘못을 모두 인정하고 뒤늦게나 마 피해 아동에 대한 출생신고를 마치고 검정고시를 준비하도록 하는 등 교육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실형 대신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최근에도 유사한 판결이 이어졌다. 같은달 12일 대전지법 형사항소5-1부(부장판사 신혜영)는 A씨와 같은 혐의를 받는 B씨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B씨는 2018년 아이를 출산하고 2024년 10월까지 출생신고를 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전주지법 형사7단독(판사 김준희)도 아이를 낳고 10살까지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C씨에게 아동유기·방임 혐의로 징역 1년에 처했다. 지난 2024년 7월 의료기관에서 태어난 아동의 출생정보를 의무적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통해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하는 출생통보제가 시행됐지만, 의료기관의 출생기록을 전제로 한다는 한계점이 있다. A씨와 같이 주거지나 119 구급대 등 의료기관 밖 출산은 의료기관 통보 의무가 없어 국가가 출생 사실을 파악하기 어렵다. 올해 초 국회에서 자택 출산이나 119 구급대 등에서도 출생 사실이 지자체에 통보되도록 하는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익명을 요청한 한 변호사는 "출생통보제 시행으로 출생신고 누락 자체는 많이 줄었지만, 이미 출생이 누락된 채 방치된 아동을 발굴하기 위해선 수사기관뿐만 아니라 학교와 지자체 등 각종 기관에서 발굴 시스템을 운영해야 한다. 법적으로 이 시스템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동 방임 행위에 대한 규정이 지나치게 추상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아동방임죄를 규정하는 아동복지법 제17조 6호는 '자신의 보호·감독을 받는 아동을 유기하거나 의식주를 포함한 기본적 보호·양육·치료 및 교육을 소홀히 하는 방임행위'다. 이때 기본적인 보호·양육·치료 및 교육이 어떤 것인지, '소홀히'는 구체적으로 어떤 행위인지 의미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은 '아동방임범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통해 "기본적 보호·양육·치료 및 교육에서 어느 정도가 '기본적'인지 구체적 방임행위와 장소 그리고 아동의 연령에 따라 정확한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형벌에 대해서도 행위 유형에 따라 다양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징역과 벌금 이외에 사안이 경미할 경우에는 과태료의 부과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아동 방임 위험을 판단하거나 아동의 방임상태를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는 표준화된 매뉴얼도 필요하다고 짚었다. 연구원은 "이러한 매뉴얼은 ▲국내의 사회문화적 특성 ▲빈곤가정의 일반적 특성은 물론 방임의 종류 ▲심각도 ▲아동의 연령 등도 반영돼 개발돼야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신속한 사회적 개입이 필요한 심각한 방임문제를 선별해내는 데 보다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100wins@newspim.com 2026-09-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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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민들 "아파트만 또 짓나" 반발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135만 가구 이상의 주택 공급을 목표로 신규 택지 발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공공택지 후보지 주민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과거처럼 토지 수용으로 큰 보상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데다, 주변 지역의 주택 공급이 늘면서 주택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어서다. 여기에 최근 수도권 공공택지가 과거처럼 논밭보다는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를 비롯한 녹지공간을 중심으로 지정되면서 주거환경 악화와 교통 정체 심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공공·행정기관의 지방 이전 등으로 일자리 기반은 약해지는 상황에서 주택만 대규모로 공급될 경우 베드타운화가 심화하고, 지역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대곡지구 공공택지 지정에 주민 반발…서리풀2·염창공원 이은 반대 움직임 대곡역 역세권 일대가 공공택지로 지정되면서 주택공급 과잉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반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사진은 고양시 대곡역 일대 모습 [사진=고양시]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가 발표한 경기 고양시 대장동 일원 '고양대곡지식융합지구' 공공택지 후보지에 대한 공공택지 지구 지정이 발표되자 지역 주민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경기 고양시 덕양구 내곡동·대장동 일원 199만4293㎡(약 60.3만평) 부지를 공공택지로 공식 지정했다. 대곡지식융합지구는 2024년 11월 신규 공공택지 후보지로 지정됐으며 약 1년 10개월 만인 지난 22일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 행정절차를 거쳐 공공택지지구로 고시됐다. 국토부는 이 곳에 약 9400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공급 평형 등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날 함께 지정된 경기 의왕시 '의왕오전왕곡 공공주택지구'엔 대곡지구보다 좁은 187만6173㎡(약 56.7만평) 부지에 1만4000가구를 공급하는 것을 감안하면 중대형 주택 중심으로 조성될 가능성이 타진된다.  이같은 정부의 공공택지 지정에 고양시 주민들은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역에 따르면 고양시민들은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신규택지 반대 문자 보내기' 서명·항의 운동을 전개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시 주민들은 인터넷에서 "고양시 일대는 지속적인 대규모 주택공급으로 공급과잉이 심화된 상태인데 일자리가 들어설 것으로 기대했던 대곡지구까지 주거 중심으로 개발되면 고양 일대 경기 침체는 불을 보듯 뻔하다"고 강조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과 경의중앙선, 서울지하철3호선연장(일산선), 서해선 4개 도시철도노선과 교외선까지 5개 철도 노선 환승역인 대곡역 역세권 개발가능성은 이미 오래 전부터 타진됐다. 여기에 정부가 2024년 공공택지 후보지로 지정함으로써 개발은 시간문제로 남은 상태였다.  하지만 최근 주택시장 상황이 달라진 것이 주민들이 반대하는 원인이 됐다. 경기 고양시 아파트값은 서울 강남권과 한강벨트 아파트가 폭발적인 가격 상승을 보였던 지난 2025년 이후 시장상황과 달리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 주간가격동향에 따르면 고양시 아파트값 하락은 공교롭게도 대곡지구가 공공공택지 후보지로 지정된 2024년 11월 첫주부터 본격화됐다. 이 때부터 지난 9월까지 약 1년 10개월간 고양시 전체 아파트값은 2.86% 하락했으며 일산서구와 일산동구는 각각 4.54%, 6.11% 떨어졌다. 그나마 행신·화정지구가 있는 덕양구가 0.43% 올랐다.  ◆ 고양시 주택공급 과잉에 서울 근교서 '나홀로 하락'…일자리 동반돼야 이같은 고양시 아파트값 하락은 공급 과잉에 따른 것이란 게 고양시 주민들의 해석이다. 고양시는 2010년대 삼송·원흥·지축·향동지구에서 아파트가 대거 공급된 이후 2020년대에는 창릉신도시, 장항지구, 탄현지구 등에서 이미 주택공급이 계획돼 있다. 여기에 파주운정신도시를 비롯한 배후지역 개발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대곡까지 대규모 공공주택이 들어설 경우 고양시 전체는 공급과잉의 늪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인 상태다.  일산신도시의 경우 분당, 평촌과 달리 노후계획도시 정비사업이 힘을 받지 못하는 것도 바로 주변 새 아파트 공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특히 대곡지구에는 최근 2차 공공기관 이전으로 일산 등 고양시에서 사라지게 될 일자리가 들어서는 곳으로 계획돼야 한다는 게 고양시 주민들의 반응이다. '대곡지식융합지구'라는 공식 택지명에서 알 수 있듯 대곡지구는 과천 지식정보타운과 같은 업무시설과 주택이 함께 들어서는 것으로 계획됐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업무시설과 상업시설 용지 등을 줄이고 주택용지를 늘리는 방식으로 135만가구 공급 목표 달성에 나서기로 한 만큼 대곡지구에도 업무용지 대신 주택용지가 늘어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 상태다.  고양시 능곡동 일원 중개업소 관계자는 "대곡지구는 5개 철도노선 환승역세권을 중심으로 사실상 업무 중심지로 재편돼야 한다는 게 고양시의 오랜 생각"이라며 "정부가 공급 목표를 맞추기 위해 이 지역 주택 공급량을 대폭 늘리면 지역 경기가 위축되며 집값도 하락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지자체의 대응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서울 용산공원 본체부지에 공공주택을 공급한다는 계획과 용산국제업무단지에도 비주거 용지를 줄이고 주택공급량을 늘리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는 야당 출신 시장이 있는 서울시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힌 상태다. 고양시는 여당 소속 지자체장이 있는 만큼 정부 계획에 반발하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수도권의 경우 공공택지 후보지도 기존 거주자들에게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는 만큼 토지 수용을 찬성하는 주민들은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보상가격을 비롯한 모든 문제에 대해 주민들과 원만한 합의를 가져야 할 것이며 주변지역 주민들도 찬성할 수 있을 정도의 개발계획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2026-09-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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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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