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OPEC+ 회의서 결정
비회원국에 50만 배럴 담당 요구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코로나19(COVID-19)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하루 150만 배럴의 원유 감산에 합의했다. 이 같은 감산이 이행되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 버금가는 감산이 이뤄지게 된다. OPEC은 추가 감산에 주저하고 있는 러시아 등 감산에 참여해온 비회원국가를 설득하고 있다.
OPEC은 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위험으로 하방으로 쏠린 유례없는 상황을 만들어냈다며 산유국들의 행동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성명은 OPEC 장관들이 2분기 중 하루 추가 150만 배럴의 감산에 합의했으며 감산에 참여하는 비회원국들이 이 중 50만 배럴을 담당해주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OPEC은 기존 감산 계획은 올해 말까지 연장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이란은 감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OPEC+ 장관들은 내일(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다시 회동해 추가 감산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등 OPEC 국가들은 감산을 주저하는 러시아를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OPEC의 한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러시아가 감산에 6일 참여하길 원치 않을 경우 현재 감산 연장이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번 OPEC의 감산 제안이 합의된다면 전 세계 하루 원유 공급의 약 3.6%에 해당하는 360만 배럴이 줄어들게 된다.
OPEC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총 420만 배럴의 감산을 결정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가는 올해 약 20% 급락했다.
다만 러시아 측은 이 같은 유가 하락을 감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전날 모스크바로 돌아가 러시아 내 관계자들과 감산과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6일 다시 빈으로 돌아온다.
OPEC은 다음 정례회의를 오는 6월 9일 개최하기로 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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