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채권·외환

속보

더보기

'코로나19 악재'에 헤알화 가치 급락...흔들리는 브라질 국채

기사입력 : 2020년03월06일 13:37

최종수정 : 2020년03월06일 13:38

달러·헤알 환율 연일 사상 최고치 경신
국채금리 하락에도 환손실 더 커져
코로나19 확산·경기둔화 우려에 투심 '냉각'
악재 해소된 이후 하반기 반등 여부 주목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시장수익률 이상의 고금리와 비과세 매력으로 국내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었던 브라질 채권의 투자수익률이 악화되고 있다. 작년말부터 이어진 정치적 혼란에 이어 최근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헤알화가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 헤알화 [사진= 로이터 뉴스핌]

 

브라질 채권은 최근 몇 년 새 '효자 상품'으로 떠오른 상품이다. 5%대 환산수익률과 전액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주식시장 변동성이 부담스러운 투자자들에게 특히 높은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한국예탁결제원이 집계한 지난해말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브라질 외화채권 보관금액은 7억8000만 달러로 유럽(271억8000만 달러), 미국(9억9000만 달러)에 이어 세번째로 규모가 크다.

◆강(强)달러에 환손실 커져...달러당 4.60헤알 돌파

하지만 헤알화 급락으로 브라질 국채투자 수익률에도 비상이 걸렸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브라질 헤알화는 달러당 4.60헤알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7월까지만 해도 3.80헤알 내외에서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6개월만에 20% 이상 급등한 것이다.

환율 급등은 곧바로 채권 투자 손실로 이어진다. 환헤지를 하지 않는 브라질 국채는 금리 하락으로 채권 보유 가치가 상승하더라도 환손실이 훨씬 가파르게 진행되면 수익률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처럼 헤알화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한데는 코로나19 확산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글로벌채권팀 수석 연구위원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창궐 이후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로 철광석 등 산업용 원자재 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세계 2위 철광석 생산국인 브라질 헤알화 가치도 급락세로 돌아섰다"며 "여기에 지난해 총 4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올해 2월 또 다시 기준금리를 낮춤에 따라 약세 폭이 더욱 심화됐다"고 진단했다.

브라질 경제가 예상보다 더딘 회복세를 보인 것 또한 헤알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작년 4분기 브라질 경제는 전분기 대비 0.5% 성장하는데 그쳤고, 2019년 연간 경제성장률도 1.1%에 머물렀다. 최근 3년 연속 1%대 초반 성장이다.

달러 대비 헤알화 가치 추이 및 주요 이벤트 [자료=삼성증권]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2020년 브라질 경제성장률은 2%대 초반으로 예상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중국으로의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타나면서 하향조정되고 있다"며 "중앙은행이 재차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브라질 경기 둔화 우려에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 "보수적 전략 필요...2분기 이후 반등 살펴라"

이에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신환종 NH투자증권 FICC센터장은 "브라질 중앙은행이 헤알화에 대한 시장 개입을 단행했음에도 약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이슈로 헤알화 채권 금리의 상승과 환율의 점진적 약세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은 이제 시작"이라며 "글로벌 경기 하강 우려와 강(强)달러 잔존 우려가 신흥국 채권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단기적으로 브라질 채권에 대한 보수적 입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브라질 주요 채권금리 추이 [자료=NH투자증권]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되고, 경기 이연효과가 기대되는 하반기부터는 헤알화가 당시 강세로 돌아서면서 투자매력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안 연구원은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이 진정되고, 선진국 중심의 부양책 시행이 어느 정도 마무리될 2분기 중반부터 투자 심리 회복을 기대한다"며 "특히 브라질은 외채 의존도가 낮아 디폴트 위험에서 자유로워, 신흥국 채권 투자심리 회복시 상대적 강세를 부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도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지만 2020년 브라질 경기는 2019년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에서 바라보는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고, 연말로 갈수록 형성되기 시작할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가능성도 헤알화 강세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mkim0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