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AA급' 기업 채권만 팔린다...美 금리인하로 '양극화' 심화

기사입력 : 2020년03월05일 10:59

최종수정 : 2020년03월05일 11:08

SK가스·한국타이어는 수요 몰려, HK이노엔 겨우 수급
미 깜짝 금리인하 후 회사채 시장 우량채 선호 심해져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크레딧 시장에서도 우량채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AA 이상 우량채는 넘치는 수요로 증액 발행이 이뤄지고 있으나, 상하위등급 경계에 놓인 A등급 회사채는 경계심리에 떨고 있다. 

더욱이 3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깜짝'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자 채권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심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처럼 신용경색까지 이어지지 않더라도 냉기가 높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 AA급 수요예측은 흥행...A급은 비교적 부진

5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수요예측을 실시한 SK가스(AA-)는 예상보다 수요가 몰리자 발행규모를 500억원 늘렸다. 5년만에 발행하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AA-)도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거두며 당초 2000억원에서 1000억원 늘린 3000억원 어치를 발행하기로 했다. 

지난 2일 진행된 에스오일(AA+) 수요예측에서도 4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대해 총 1조14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몰렸다. 

하지만 같은날 진행한 HK이노엔(A-)는 달랐다. 당초 3년물 모집예정액인 500억원에 대해 수요예측을 맞추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조달금리도 3년 만기 개별민평 수익률 대비 스프레드 11bp선으로 높게 결정됐다. 

이날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인 태영건설(A0)도 긴장하고 있다. HK이노엔과 같은 A등급이고, 건설업종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수요예측을 실시한 한화건설(A-)은 오버부킹에 성공했지만 조달금리는 3.208%로 당일 민평 3사 평균 A-등급 수익률(2.631%)에 비해 약 60bp나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적정 벨류에이션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A급 회사채의 수요예측이 예상보다 흥행하지 못했다"며 "거래가 안될 것이란 예측이 있어 스프레드를 먹고 나가려는 투자자도 없다"고 전했다. 

저금리 기조로 인해 싱글에이급 채권 금리가 매력적이지만, 현재로써는 투자자들에게 신용리스크가 더 결정적 요소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연초부터 신용평가사들이 실적 부진 기업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하향 조정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신용평가사 3사는 LG디스플레이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이마트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각각 떨어뜨렸다. 지난달 28일엔 OCI의 신용등급도 'A'로 하향 조정됐다. 통상 실적 확정치가 나온 뒤 등급조정을 하던 관례와 달리 연초 상위등급의 조정이 다수 이뤄진 것. 올해 신평사들이 어느때보다 과감한 액션에 나설 것이란 신호로 읽힌다.

◆ 회사채 시장, 양극화 더 심화될듯..."신용경색 수준 아직 아냐"

미 연준의 깜짝 금리인하가 리스크 회피 심리를 키우면서 하위등급에 대한 경계감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비우량 등급의 기업들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레딧에서도 앞으로 상하위등급 간 선호도가 극명하게 갈릴 가능성이 높다"며 "정유업종 유통업종은 상위등급임에도 실적둔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선호도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렇지만 2008년 금융위기 당시처럼 신용경색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게 중론이다. 소비가 둔화하고 생산활동이 차질을 빚겠지만, 리먼브라더스 사태처럼 금융기관이 동반 부실에 빠질 수준은 아니란 것.

한광열 연구원은 "우리나라에서 먼저 신용경색이 나타나진 않을 것"이라며 "외국 하이일드 채권이나 에너지 기업들이 먼저 유동성 경색을 보인 다음 우리나라까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연준의 금리인하로 펀더멘탈이 바뀐 것은 아니다"라며 "금융시장 혼란을 잠재하기 위해 공조를 완화로 이어나가고 있기에 금융시스템 자체가 망가질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김윤경 국제금융센터 채권팀장은 "미 연준이 금리를 내린 3일에도 미국 회사채 시장에선 발행도 많았고 금리도 미 국채만큼 빠지지 않았다"며 "트리플 B까진 양호하게 시장이 현황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lovus23@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민주 '금투세 당론' 지도부 위임 [서울=뉴스핌] 채송무 홍석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논란이 되고 있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과 관련된 입장을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민주당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금투세와 관련해 치열한 논의를 펼친 끝에 금투세 결론과 시기에 대해 모두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뉴스핌 DB] 의견은 유예와 폐지, 시행이 팽팽했다. 다만 지난 금투세 정책토론에서 거의 없었던 폐지 의견도 유예 의견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다. 다만 이는 의원총회에서 입장을 표명한 의원 숫자로 투표를 통한 것은 아니다. 보완 후 시행을 주장한 의원들은 2년 전 여야가 합의를 해 국민들께 보고된 사안이라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적 의견과 함께 유예나 폐지 입장을 정하면 상법 개정을 추진할 지렛대를 잃는다는 우려를 제기한 의원도 나왔다. 유예를 주장하는 의원들은 다음 정부에서 결론을 내도록 유예하자는 의견이 다수였다. 다만 2년을 유예하면 대선 직전에 해야 하는 문제가 있으며, 3년 유예 시 총선 직전으로 정치적 논란을 일으키는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의원들은 다만 유예하더라도 22대 국회에서 책임지는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예 내지 폐지를 주장한 의원들은 현재 증시가 어려운 시기고 손해를 본 사람이 많아 정무적으로 고민이 필요한 상황으로 합의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폐지 의견을 낸 의원들은 유예 역시 개정안을 내야 하는데 여기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모든 정치적 책임을 민주당이 지게 된다며 불확실성 제거 차원에서 폐지하고, 대선 공약 등으로 새 약속을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의총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 있었지만, 다수 의원이 지도부 위임에 동의했다. 이재명 대표가 금투세와 관련해 유예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는 상황이어서 민주당은 금투세 유예 방향을 정할 가능성이 높다.  dedanhi@newspim.com 2024-10-04 12:53
사진
레바논 긴급 방문한 이란 외무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있는 레바논을 예고 없이 방문해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오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라피크 하리리 국제공항으로 입국해 나지브 미카티 총리 등 레바논 정부 지도부를 만났다. 지도부와의 회동을 마친 장관은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이 우리에게 어떤 조치나 행동을 취한다면, 우리의 보복은 이전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재보복 움직임에 경고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koinwon@newspim.com 그는 이어 "이란은 공습을 계속할 의도가 없다"면서도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일말의 행동에 나선다면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국의 이스라엘 공습에 대해서는 "우리가 공격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란 영토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 대사관 등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군사·안보 시설을 합법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을 위한 어떤 움직임도 이란은 지지하지만, 가자지구의 휴전과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긴급 방문은 중동 '저항의 축'의 주축인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 약 180발을 쏘며 대규모 공습을 가한 후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것이라 천명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란 고위 관리가 레바논을 찾은 것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한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레바논 남부 등에 대규모 공습을 진행해 왔다. 이어 27일에는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표적 공습, 살해한 데 이어 30일에는 레바논 남부에 병력을 투입하며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에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와 이란 혁명수비대 작전 부사령관 아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koinwon@newspim.com 2024-10-05 00:0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